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IT 기업인 삼성·LG전자가 저환율·고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수출·성장위주 경영기조를 펼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내년도 환율 예측치를 800원대 후반에서 900원대 초반까지 보수적으로 잡고, 핵심 전략품목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고유가·북핵문제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 17조원에 육박하는 설비·연구개발(R&D) 투자 규모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서 PC·MP3·메모리카드·하드디스크(SSD) 등 메모리 수요가 내년에는 약 17% 성장한 350억달러로 신장될 것으로 전망, D램·플래시메모리 등 전략 품목의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내년 CMOS이미지센서(CIS)·스마트카드·미디어플레이어 등 5대 신규 품목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또 디스플레이 시장 가운데 대형 LCD 패널 수요가 수량 기준 22%, 면적 기준 39%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 올해에 이어 40인치 이상 TV용 패널 시장을 주도하는 한편 50인치급 이상 제품에서도 표준화를 선도해 가기로 했다. 세계 1등으로 등극한 TV 사업에서도 고품격·프리미엄급 사양을 더욱 강조해 대형 평판 TV 시장을 장악하고, 미주·유럽·동남아 등지를 대상으로 기업용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올 하반기 전략상품으로 출시한 울트라에디션 시리즈가 1분기만에 300만대가 팔려나가 내년중에는 이른바 ‘텐밀리언(1000만대)’급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울트라에디션 300만대 판매 실적은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0%에 육박하는 규모다.
LG전자는 매출신장과 더불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내년도 세계 통신시장이 고품격 디자인과 신규 통신서비스 보급확산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 고가폰 중심의 선진시장과 보급형 휴대폰 위주의 신흥 시장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공략키로 했다. 이를 위해 유럽의 GSM 오픈시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두번째 블랙라벨 시리즈인 ‘샤인’폰을 전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내년 대형 평판TV 시장수요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 LCD TV 판매량 800만대, PDP TV 판매량 250만대를 각각 목표로 세웠다. 풀HD TV 및 ‘타임머신’ TV를 양대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고 LCD TV는 37·42인치 위주로 세계 시장 표준화에 나설 계획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양적 성장에서 탈피해 자사 제품을 명품 브랜드로 차별화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시스템에어컨, 프리미엄급 냉장고·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상품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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