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으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운영하는 방안을 찾는 게 공공기관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공공기관은 외부망으로부터 유해를 차단하고 내부망에 연결된 개인용 컴퓨터의 정보가 외부에 노출하지 않도록 두 망을 분리하라는 정부방침 때문이다.
13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정원은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물리적으로 망을 분리토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급 기관이 망을 분리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망을 분리·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급증 추세다.
오경택 해양경찰청 경위는 “완벽한 보안을 위해서는 내부망과 외부망 완전히 별도로 설치해야 하지만 여기에는 기존망 구축에 버금가는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저렴한 예산으로 망을 분리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은 각각 400여대와 200여대의 PC를 상용망전환장치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기관은 추가로 망을 구축하는 대신 망전환장치를 통해 하나의 PC에 하드디스크와 랜카드를 추가장착하는 방식을 택했다.
방위사업청은 300여대의 PC에 대해 외부망 접속을 위한 인터넷공용PC를 통해 외부망으로 접속하는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는 외부접속 PC를 별도로 두고 10명의 내부 사용자가 외부망으로 나갈 때는 외부접속PC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두 대의 PC를 사용하며 재부팅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간단한 솔루션으로 내외부를 완전히 분리하는 효과를 낸다”며 “이에 따른 비용절감도 새로운 망을 구축하는 데 비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외통부, 서울시청 등 PC 두 대로 내·외부망을 따로 사용하는 기관도 새로운 방식의 솔루션 도입을 검토 중이다. 관련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망전환장치솔루션 시장규모도 내년에 300억 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손형락 엔컴시스 사장은 “지금까지 도입된 솔루션 규모만 100억 원”이라며 “향후 각급 공공기관으로 구축이 확대되면 내년 시장규모만 최소 올해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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