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업계가 모바일 결제기술을 비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용 ‘범용 사용자 식별 모듈(USIM)’카드의 국제 표준으로 육성한다.
USIM카드는 WCDMA 단말기의 기본 탑재 기능이어서 국내 결제기술을 국제 표준화하면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세계화에 일대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KTF(대표 조영주)는 국산 휴대폰 칩카드 결제기술을 세계 GSM협회(GSMA)를 통해 다음달 WCDMA 응용서비스 표준으로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KTF는 GSMA 이사회 회원이다.
KTF 관계자는 “GSMA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당장 이달 중순부터 기술제안 절차를 밟고 연말께 공식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 협회 차원의 정식 프로젝트로 추진되면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발주하는 WCDMA 단말기에 국내 결제기술이 선택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비자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독자 개발한 휴대폰 기반의 ‘u페이먼트’ 플랫폼을 아시아 지역 내 비자카드 결제 솔루션으로 채택해 국내 모바일 결제기술 세계화의 문을 열었다.
KTF와 SK텔레콤은 고속하향패킷전송(HSDPA) 방식의 WCDMA 서비스를 세계 처음 상용화해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만큼 이번 표준화 작업은 승인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KTF가 WCDMA/HSDPA 서비스와 함께 상용화한 USIM카드는 휴대폰에 내장한 칩카드 한 장에 접촉식과 비접촉식 기능을 모두 수용했다. 비자·마스터 등 세계적인 신용카드 브랜드의 모바일 결제 표준도 따랐다.
USIM카드는 사용자 인증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구현하며, 특히 모바일 금융기능이 가장 유용한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국내에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3사가 연내 15만개 주요 신용카드 가맹점의 단말기(동글)에 비접촉식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휴대폰·플라스틱카드·교통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동글에 갖다대면 안전하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환경을 대중화한다는 구상이다.
서한·손재권기자@전자신문, hseo·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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