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무선인터넷 사업 `대수술`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요금을 30% 인하하기로 한 내년 초 비음성 부문 데이터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요금인하에 따른 추가적인 매출감소 충격을 겪더라도 성인콘텐츠, 과다요금 등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은 전면 수술을 단행하고 데이터 사업의 외형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새로운 밑그림을 내놓는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내년 1월 1일부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및 요금구조 개선 △성인콘텐츠 등 사회적 물의가 예상되는 사업 폐지 △무선인터넷 네이트 접속 환경 전면 개편 △온오프라인 사업분야 확장 등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골자로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이번 계획은 지난 5년여간 이어졌던 무선인터넷 사업을 근간부터 바꾸는 작업으로, KTF·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향후 국내 인터넷 시장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 같은 개편 전략에 따라 SK텔레콤은 우선 내년 초부터 무선인터넷 요금을 30% 인하한다는 방침 아래, 데이터 요금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개선하기 위해 다각적인 보완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예컨대 ‘멜론’ ‘씨즐’ 등 인기있는 데이터 상품의 월정액 가입자라도 한달 동안 실제 이용건수가 없으면 자동 해지를 권유,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요금피해를 막기로 했다. 또 이미 선언한 대로 각종 성인물 콘텐츠는 내년 1월 1일 전면 중단한다.

특히 SK텔레콤은 이처럼 무선인터넷 사업의 외형을 도려내는 대신, 최근 정체된 무선인터넷 사업 전반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각적인 매출 확대 방안도 구상중이어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구글과 공동 개발중인 무선 검색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무선인터넷 네이트의 초기 접속화면의 메뉴·콘텐츠 구성도 완전히 개편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전국망 환경이 갖춰지는 3세대이동통신(WCDMA/HSDPA) 서비스를 데이터 사업 성장의 기회로 삼고,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등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부가사업 정도로 유지해 왔던 유선인터넷 전자상거래(EC) 분야도 대폭 강화하고 전국 수천개 대리점망을 활용해 전자제품 주변기기 유통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요금인하 및 성인콘텐츠 중단 등으로 인한 매출감소 효과를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WCDMA나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신규사업으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2조원 안팎의 데이터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최소한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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