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기법을 적용해 범죄 발생 이전에, 또는 발생 즉시 포착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최근 미국·캐나다에서는 범죄 발생 후 수사를 위해 활용되던 IT기법을 범죄예방에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테크,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최근 이들 국가에서는 GPS 위치추적시스템을 활용한 범죄예방 시스템 적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미 △성범죄 예방을 위한 감시 기술 △ 총격 발생시 즉각 경찰에 알려 주는 기술 △CCTV에 포착된 인물의 범죄 가능성을 알려주는 행동 분석 SW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범죄자 감시 GPS 발찌=미국에서는 성범죄 전과자에게 발찌와 수신기를 달도록 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평생 감시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전과자가 발찌와 수신기를 착용하면 3개 이상의 위성이 매 2초마다 위치를 파악한다. 금지 구역으로 들어가거나 머물러야 하는 제한 구역을 벗어나면 핸드폰, e메일 등으로 본인과 경찰에게 동시에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GPS 발찌로 성범죄자들을 감시하는 주는 23개 이상이며 올 상반기에만 위스콘신·아칸소·조지아·캔자스·버지니아·워싱턴·미시간 등 7개 주가 관련 법안에 서명했다. 캐나다 교정국도 다음달 중 GPS 추적시스템을 시험 운영한다.
◇총격감지 시스템=샷스포터라는 회사는 총소리가 나면 경찰에 위치를 알려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련 수사를 돕는 마이크시스템을 개발, 찰스턴 등지에 보급했다. 이 시스템은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수십 개의 마이크를 설치, 각 마이크에서 감지되는 총소리의 시간차·크기차를 삼각법으로 계산해 경찰에 정확한 위치를 즉각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총소리와 자동차 경적, 불꽃놀이 등 비슷한 소리 간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동 분석 CCTV=텍사스대가 개발한 CCTV시스템은 껴안기·악수 등 호의적 행동와 밀치기·구타 등 비호의적 행위의 차이점을 구별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의 행동 프레임을 일일이 분석, 프로파일을 제작해 행동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한다.
행동분석 SW를 개발한 박상호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은 6개 조가 포옹·발차기 등 54개의 다른 행동으로 시험한 결과 평균 80%의 행동분석 정확도를 보였으며 수년 내 상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범지역에 이 CCTV 시스템을 적용, 소요·폭력사건 등에 신속히 대처해 범죄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라이버시 침해 등 문제 소지=물론 긍정적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추적시스템의 경우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형기를 마친 사람을 평생 감시하는 것은 같은 범죄를 두번 처벌하는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년전에 기소돼 아직까지 추적당하는 68세의 제이크 골든플레임은 “추적시스템은 무엇을 하는지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있는지를 감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그렇게 위험하다면 아예 풀어주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항변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