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30억원을 투입한 음악스튜디오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내년 3월 서울 상암동의 문화콘텐츠콤플렉스(C3) 입주를 앞두고 현재 목동에 있는 콘텐츠제작지원센터의 음악스튜디오의 처리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현재 콘텐츠제작지원센터가 입주해 있는 부영 그린타운 2차와의 임대 계약이 끝나는 대로 보증금 40억원을 C3 입주 자금으로 넣고 음악스튜디오를 제외한 나머지 애니메이션 제작 관련 공동제작실·영상편집실·애니메이션제작스튜디오 등을 C3로 옮겨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영 측이 음악스튜디오만 남기는 부분 임대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데다 이 시설을 이관받아 운영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 40억원의 보증금과 월 사용료를 지급하고 전관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재정적 여력이 있는 협회나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칫 지난 2001년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음악스튜디오가 폐기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물론 5년간 감가상각 등을 생각하면 이 정도 금액은 아니지만 완전 철거하기에는 아직 아깝다는 게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생각이다.
그동안 음악녹음 스튜디오는 최고 수준의 장비와 총 6개의 스튜디오, 숙련된 엔지니어를 활용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반작업을 비롯해 애니메이션·영화 등의 각종 후반 작업을 진행해 왔다.
최영호 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음악스튜디오를 음악 협회나 학교 등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인수하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해 우선적으로 지난 7월에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조만간 음악업계 관계자들을 모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은지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이르면 이달 말께 모든 관계자를 대상으로 매각 공고를 내고 음악스튜디오 활용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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