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의 소비욕구는 오히려 위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은의 10월 기업경기지수(BSI) 실적치(10월)와 전망치(11월)는 각각 전달에 비해 2포인트(p) 상승한 86과 92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가 조사한 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분기보다 1.1p 떨어지며 2005년 1분기(43.3)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은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2444개(제조업 1630개사, 비제조업 814개사) 기업을 대상으로, 삼성연구소는 10월 11∼15일 전국 1000가구에 대해 조사했다.
◇제조·비제조, 모두 개선=한은의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기업규모, 수출 여부, 제조·비제조업 등에 상관없이 실적치(10월)와 전망치(11월) 모두 개선 추세로 파악됐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실적·전망 BSI는 모두 3p 상승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제조업 역시 실적치(83)와 전망치(85) 모두 전달에 비해 각각 3p와 1p 높아졌으며, 매출·채산성·인력사정 모두 실적치(1∼5p)와 전망치(2p) 긍정적이었다.
◇대부분 소비계층, 비관적=4분기 소비자태도지수 44.3은 2005년 1분기(4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며, 올 1분기(51.2)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소득계층이 지갑을 쉽게 열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조사분류대상(연평균소득 기준) 가운데 최저임금인 1000만원 이하(44.1->44.1)만 소비자태도지수가 3분기와 동일하게 나타났을 뿐, △1000만∼2000만원(44.8->43.5) △2000만∼3000만원(44.3->44.0) △3000∼5000만원(46.8->45.0) △5000만원 이상(46.3->44.4) 등 모두 하락했다.
◇차이 왜 발생하나=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은 한은의 BSI 경우 기업이 실적치를 반영한 데 반해, 소비자태도지수는 개인의 심리적 영향이 크게 작용해 차이가 크게 났다는 분석이다.
정형민 삼성연 수석연구원은 “북핵 사태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정치·경제적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은 비록 수주실적이 늘어난다고 해도 내수가 둔화되고 있고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경영계획 수립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경기하락이 분명한 데, 기업들의 BSI가 나아졌다는 것은 의외”라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요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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