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무한경쟁을 뚫고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찾기에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종업원수 100명이상 국내 거주 기업 217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27.2%의 기업이 올해 글로벌 인재를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대기업(53개사)의 경우는 반수가 넘는 58.5%의 기업이 올해 글로벌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견기업(76개사)은 28.9%, 중소기업(88개사)은 6.8% 순으로 기업규모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인재채용을 진행한 기업(복수응답)은 주로 해외 유학파(93.5%)인력을 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 현지인을 채용한 기업도 응답률 41.9%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현지화와 글로벌 도약을 위해 필요한 인재라면 국적을 가리지 않겠다는 기업들의 ‘무국적주의’ 인재채용 방침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로 분석된다.
한편 이들 기업이 글로벌 인재를 뽑은 이유(복수응답)로는 현지 업무 추진이나 현지 업계동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응답률 66.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자유로운 외국어 구사능력 때문이란 이유도 57.6%로 비교적 많았다.
이외에도 △관련 분야 전문지식이 높기 때문 39.0% △해외근무(해외지사 등)가 가능하기 때문 32.2% △향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대비인력으로 25.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잡코리아 정유민 상무이사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 속에서 국내기업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유학파 또는 외국인 인력을 적극 찾아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과거에는 해외유학파나 재외교포 출신을 채용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인재를 현지에서 직접 발탁해 국내로 영입하는 케이스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인력을 확보한 기업으로는 SK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 수행에 따른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인력 40여명과 해외 MBA 및 연구개발(R&D) 석·박사 6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글로벌 인재 채용 인원인 40여명보다 2.5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 인재 중 중국 인력은 오는 10월 중국 현지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서류심사-SK종합적성검사-면접을 거쳐 11월 선발할 예정이다. 해외 인력은 해외 상위권 MBA 스쿨이나 R&D 석·박사, 해외 기술인재 등 해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뽑는다.
LG전자는 올해 러시아·폴란드·멕시코 등지의 공장에서 2400여명의 해외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LG전자는 해외 직원이 작년 말 현재 총 3만6500명으로 국내 직원 3만1700명보다 많다. 2002년 국내와 해외의 직원 숫자가 역전된 후 줄곧 해외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도 해외 우수인재 채용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미주 현지 채용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해외 유학생들이 신입사원 지원 시 국내에 들어와 삼성직무적성테스트(SSAT)와 면접을 치러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미주 현지에서 직접 적성검사와 면접이 치러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 10월 2007년도 상반기 해외채용을 진행한 KT는 정기적으로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현지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30명 정도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 2002년부터 해외채용 확보에 나서면서 올해는 중국과 미국에서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LG텔레콤도 연간 2회에 걸쳐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MBA나 이공계 석·박사를 대상으로 핵심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외에 오비맥주는 모기업인 벨기에 인베브사가 전세계 32개국에서 시행중인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도입하기도 했다. 삼양사에서도 지난 3월 미국 서부지역 대학의 한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첫 해외 리크루팅을 진행했다. 삼양사는 스탠퍼드대, UC버클리, UCLA(캘리포니아주립대) 등 총 5개 서부지역 명문대학을 돌며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면접을 통해 화학, 의약, 식품 분야 석·박사급 인재를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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