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메인프레임 `아직도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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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중앙 집중적 컴퓨팅 시대의 산물인 메인프레임에서 여전히 이익을 거두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IBM의 메인프레임 매출은 지난해 약 8% 떨어졌으나 올해는 10% 증가했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IBM의 메인프레임 매출이 25%나 증가했다. 중앙집중적 기업용 컴퓨팅 시대가 이미 개별 컴퓨터를 통해 업무처리를 하는 분산 컴퓨팅 시대로 넘어온 지 20년 이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한 메인프레임의 성공은 놀라운 일이다.

◇현황=메인프레임은 마이크로칩 부문에 이어 IBM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하드웨어 분야다. IBM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3분기 동안 IBM이 메인프레임에서 약 23억달러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3분기 IBM의 총매출 650억달러의 3.5%에 불과하지만, 메인프레임이 대규모 SW 및 유지보수 계약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IBM이 메인프레임 사업에 계속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IBM은 최근 젊은 SW개발자들이 메인프레임용 SW를 개발하도록 이끌기 위해 메인프레임용 SW 프로그래밍 작업을 단순화 및 현대화하는 데 1억달러를 쏟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IBM은 메인프레임이 특정 틈새 시장에 국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와 자바 같은 SW를 이용하도록 고객들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4월 소규모 기업 고객들을 겨냥한 대당 10만달러의 초저가 제품을 선보이도 했다.

IBM의 메인프레임 부문 책임자인 짐 스톨링스는 “분산 컴퓨팅 환경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서버를 5대까지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서버들을) 복잡해서 못다루겠다’고 말한다”며 메인프레임의 장점을 역설적으로 강조했다.

IBM은 지난 1964년 처음으로 ‘시스템/360(System/360, 일명 S/360)’라는 이름의 제품을 선보인 이래 현재 전세계에서 운영되는 대다수 메인프레임을 생산하고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전통적인 메인프레임 업무를 할 수 있는 다른 하드웨어들을 더 작고 유연하게 만드는 기술이 속속 선보였다. 메인프레임은 이제 강력한 보안 기능과 프로세싱 성능을 요구하는 정부기구와 은행 또는 항공여행시스템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전망=AP통신은 IBM이 지난 1∼3분기에 메인프레임에서 거둔 성장세를 계속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BM은 지난해 메인프레임 신제품 2종을 선보여 이미 이익을 얻었고, 메인프레임 매출은 적어도 앞으로 1년 동안 업그레이드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가격이 50만달러 이상인 메인프레임과 서버의 시장 규모는 2000년 190억달러에서 지난해 120억달러 이하로 감소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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