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코드에 대한 해킹과 반대 운동이 잇따르면서 흩어진 DRM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저작권 보호엔 완강했던 콘텐츠업체가 판매 확대를 위해 소비자 주장에 동조하기 시작해 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 MS DRM 코드 해킹=이달 초 노르웨이 출신의 한 프로그래머가 애플의 DRM 기술인 ‘페어플레이’ 코드를 무력화했다. 로이터통신은 더블트위스트라는 회사가 해킹된 코드를 라이선스화해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경쟁업체들이 아이팟용 콘텐츠 판매는 물론이고 음악파일 재생기능을 갖춘 디지털뮤직플레이어를 출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당연히 애플의 업계 지배력에 큰 타격을 입는다.
MS도 지난달 윈도미디어플레이어 파일의 DRM 코드를 해킹한 ‘페어유스4WM(FairUse4WM)’ 프로그램 제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프로그램은 MS의 멀티미디어 재생 SW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10’과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11’의 인코딩을 이용하는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DRM을 제거한다.
◇DRM 반대 운동 일어나=최근 DRM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도 거세어졌다.
무료SW재단 산하 ‘디펙티브 바이 디자인’은 지난 3일 DRM 기술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담은 전단지와 스티커 배포, 퍼포먼스 등 캠페인을 미국·이집트·호주 등지에서 동시에 벌였다.
이들은 업계가 저작권 침해를 막기 위해 DRM을 적용하지만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즐길 소비자 권리를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통합 DRM 기술이 대안=브래드 헌트 미국영화협회(MPAA) 수석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달 중순 열린 콘퍼런스에서 사용자의 DRM 해킹은 업계가 통합적인 DRM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헌트 부사장은 “소비자는 여러 기기에서 쓰려면 같은 콘텐츠를 여러 번 구입해야 한다”며 “호환 가능한 DRM 시스템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소비자가 결국 해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번 지급했다면 다른 기기에도 그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여서 결국 소비자들의 주장과 동일하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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