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제주에서 개최하려던 제1차 한·중·일 과학기술장관회의가 올해 안에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이 작년 12월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첫 회의를 고사한 데 이어 올해에도 정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4년 3월 ‘동북아 과학기술협력체 구축 필요성’을 내세우며 장관회의를 제안했던 우리 정부의 과학기술 외교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또 우리 정부가 3국 과기장관회의에서 제안할 협력과제에 북한 핵실험 대응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중국 영토 내 한반도 지진관측소 설치방안’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언제라도 회의에 나올 자세를 보일 정도로 한·일 협의가 마무리됐지만 중국 측이 아직 정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25일 전했다. 그는 또 “중국에 지진관측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따로 추진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일 과학기술 국장회의’를 열어 제1차 한·중·일 과기장관회의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이를 통해 지난 7월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의 일본 방문 후속조치(한·일 최고위급 과기협력협의체 구성·운영)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3국 과기장관회의를 통해 △질환모델 마우스(쥐) 생산 및 생체 내 기능연구 △바이오 정보 네트워크 구축 △극초단 고출력 레이저 응용연구 등을 공동연구과제로 제안할 계획이다. 중국은 대형 연구장비 공통 활용, 일본은 과학기술인력 교류 과제를 맡는다는 게 3국 협력의 기본 방안이다.
윤대상 과기부 동북아기술협력과장은 “정치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래지향적 과학기술협력을 이끌어내는 게 목표”라며 “일본 내각이 바뀌면서 중국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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