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전문의가 환자를 진단하는 첨단 의료서비스가 미국에서 확산되는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미시건주의 21개 병원은 ‘RP-7’이란 원격로봇을 이용한 환자진단 서비스를 다음달 도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을 이용하면 원격지에 있는 의사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필 수 있다. 로봇 상단부의 모니터에는 의사의 얼굴이 비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와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로봇은 원격조정을 통해서 병원내 어디라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종의 움직이는 영상전화기인 셈이다.
미시건 SJMO병원의 한 관계자는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으나 담당 전문의가 없을 때만 원격로봇이 사용된다”면서 심장발작환자를 어떻게 다룰지를 다른 주에 있는 심장 전문의에게 물어본다면 사망률을 크게 낮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P-7로봇은 미시건 외에 알래스카와 콜로라도, 조지아 등 미국 12개 주의 종합병원에 보급돼 시험 중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원격진단이 얼마나 정확할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RP-7을 개발한 캘리포니아의 인터치 헬스사는 미국의 과중한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면 원격로봇을 이용한 의료서비스의 보급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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