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털 등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토종 서버가 점유율 70%를 넘어서며 세몰이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이는 외산에 비해 고객 서비스 대응이 빠른데다 3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데 따른 것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유니와이드·이슬림코리아 등은 다음과 NHN에 서버 1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HP·델코리아·한국IBM도 야후코리아·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프리챌에 제품을 공급했지만 주력 업체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윤영태 이슬림코리아 사장은 “포털업체는 디스크나 메모리 수를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이 요구한다”면서 “범용 제품을 파는 다국적 업체보다 국산 업체들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재빨리 내놓을 수 있었던 게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선용 디지털헨지 부장도 “직원을 아예 고객사에 상주시켜 즉각적인 기술 대응을 하고 있는 것도 국산 서버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털업체 관계자는 “업무 특성상 급하게 서버를 구매해야 할 때가 많은데 국산 서버업체들이 확실히 대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게임 분야에서도 국산 업체가 톡톡히 이름값을 하고 있다.
이슬림코리아는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위메이드 등 신규 사이트를 확보했고 디지털헨지는 YNK코리아의 일본 진출에 맞춰 일본 현지 사이트에 제품을 공급했다. 테라텍도 게임업체와 50대 규모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외산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한국HP는 지난해 엔씨소프트를 토종업체에서 윈백한 데 이어 그라비티·한빛소프트 등 대다수 게임 사이트에 제품을 공급했다. 넥슨에 500대를 공급한 한국HP 측은 “게임업체의 경우 초기에 국산 서버를 쓰다 게임이 상용화되면 다국적 서버업체 제품으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차 하드웨어 업체에서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국적 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공영삼 테라텍 사장은 “다국적 서버업체는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객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면 국산 서버업체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정·황지혜기자@전자신문, dreamshot·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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