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는 엔지니어링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0월 18일 ‘엔지니어링의 날’이 제정·선포된 지 2년이 흘렀다. 그동안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은 각계의 관심과 지원 속에 발전을 거듭했지만 아직은 반도체나 휴대폰 등 다른 기술산업에 비해서는 그 위상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다행히 2012년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총회 유치 등 엔지니어링업계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소식이 최근 하나둘 들려오고 있다. 18일 ‘제3회 엔지니어링의 날’을 맞아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현 주소와 해외 진출 가능성을 점검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도시, 일체형 원자로(SMART)를 포함한 해수담수화 플랜트, 한국형 고속열차 및 자기부상열차 운행체계 등 21세기형 건설상품을 겨드랑이에 끼운 한국 엔지니어링업계가 세계로 눈을 돌렸다.
특히 SMART를 포함한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고수익 엔지니어링 수출품목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 조 원대 플랜트인 한국형 고속열차와 자기부상열차 운행체계도 미국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지로 나아가기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았다.
과학기술부와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는 이 같은 해외진출 의지를 결집, 오는 2008년 아시아태평양엔지니어링(TCDPAP) 총회와 2012년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총회를 서울에서 열어 세계로 뻗는 힘을 가속할 계획이다.
윤대수 과기부 과학기술기반국장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기술수준과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가 FIDIC 총회 유치로 연결됐다”며 “올해 안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를 중심으로 정부, 업계, 학계 전문가로 추진기획단을 구성해 TCDPAP 및 FIDIC 총회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엔지니어링의 세계화를 위한 지름길은 선진기술 대비 58∼66% 정도에 불과한 시스템엔지니어링·설계감리·기본설계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 그동안 기술수준이 뒤떨어지다 보니 인천국제공항건설사업의 기본설계(미 벡텔과 팬트라스), 사업관리(미 파슨스와 ICT) 등을 외국기업에 맡겨 전체 엔지니어링사업비의 35%를 해외로 내보내야 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엔지니어링 매출액이 3100억원(2004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793조원)의 0.7%에 불과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따라서 국제화한 이공계 엔지니어를 키우고, 민·관 해외 마케팅 협력 등에 힘쓸 때라는 게 엔지니어링산업계의 공통 인식이다.
1차 목표는 개방도상국. 중국, 베트남, 네팔 등의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조달시장 참여방안, 재무회계(파이낸싱) 지원체계, 현지 시장현황 파악, 진출전략 등을 마련하는 게 선결과제다. 이를 위해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엔지니어링 등이 해외진출 전위대로 나선다.
과기부, 건설교통부,KOTRA, 한국수출보험공사(KEIC),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 해외건설협회,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한국플랜트학회 등도 측면 지원단 역할을 할 태세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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