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튠스’가 주도하던 일본 인터넷 음악 전송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냅스터, KDDI 등이 잇따라 가세한 데 이어 다양한 서비스 모델로 고객확보에도 성공하면서 애플의 지위를 넘보고 있어 판도변화까지 예고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타워레코드 자회사인 냅스터재팬은 지난 3월부터 서비스 개시한 인터넷 음악 전송서비스 ‘냅스터’의 다운로드 곡수가 지난 10일(무료 서비스 만료일) 현재 약 200만곡을 넘어섰다고 14일 발표했다.
특히 냅스터는 ‘정액제’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정착 여부에 따라서는 나머지 2개사의 요금체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 인터넷 음악 전송시장은 애플이 지난 해 8월 서비스 개시한 이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해 왔지만 냅스터의 진출로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도 자사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기우타풀’ 지원 휴대폰을 다량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냅스터, 정액제가 ‘무기’=냅스터의 최대 무기는 회원이 돼 일정액을 지불하면 몇 곡을 구입해도 추가 요금이 청구되는 않는 정액제에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 음악 전송은 곡 당 100∼300엔이 과금되는 시스템이었지만 냅스터의 진출로 사용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냅스터는 음악을 PC에 다운로드받는 ‘베이직’이 월 1280엔, PC에서 냅스터 지원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에 전송하는 ‘투고’가 월 1980엔에 불과하다. 물론 몇 곡을 구입하더라도 더 이상 과금되지 않는다.
단지 다운로드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면 재생 소프트웨어(SW)를 매월 갱신해야만 한다. 회원에서 탈퇴할 경우에는 모처럼 골라 놓은 음악 전부를 들을 수 없게 된다. 사용자들의 서비스 선호도가 일 인터넷 음악시장의 신흥강자를 노리는 냅스터의 향배를 가름할 전망이다.
◇최대 라이벌은 애플=일 인터넷 전송서비스 시장의 최대업체는 애플컴퓨터가 자사 MP3플레이어 ‘아이팟’용으로 제공하는 ‘아이튠스스토어’다. 이 사이트는 2005년 8월 서비스 개시 직후 4일 동안 100만곡을 판매했다. 이는 일 MP3플레이어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던 아이팟과 서비스 연계 효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동통신업체들도 음악 전송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KDDI는 ‘기우타풀’을 지원하는 MP3플레이어 기능 장착 휴대폰을 선보이며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약 7233만곡을 판매했다.
◇음반가게 고객 급감=인터넷 음악 전송의 보급으로 음악 소프트웨어(SW) 시장을 거대한 변화에 봉착했다. 올 상반기(1∼6월) 음악 전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47억엔으로 늘었다. 그러나 CD 등 음악 SW시장은 지난 해 일본내 생산액이 3672억엔에 불과해 전성기였던 지난 98년에 비해 무려 40% 이상 감소했다.
외국계 음악 SW 판매점인 HMV재팬은 이달 말 인터넷 음악 전송 서비스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며 일본내 음반 및 CD 점포들도 인터넷과 융합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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