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프라 구축-통신벤더 vs IT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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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벤더냐, IT벤더냐.’

 통신의 백본망이 인터넷기반(ALL IP)으로 진화하면서 관련 시스템 구축을 둘러싸고 수성을 노리는 통신벤더와 신규 시장 진출을 노리는 IT벤더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KTF가 3세대 이동통신(WCDMA/HSDPA)서비스 일정에 맞춰 대규모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구축에 나서면서 가열되고 있다.

 IMS는 전통적인 통신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IT기반 서버 장비업체들도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게 특징. 게다가 내년부터는 세계적으로 3세대이동통신서비스가 본격화돼 IMS 구축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장비업체마다 참조사이트(레퍼런스)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KTF의 IMS 프로젝트는 레퍼런스 확보를 위한 세계 주요 장비업체들의 첫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KTF IMS 파트너에 촉각=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둔 KTF의 IMS 파트너가 누가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IMS가 차세대 백본으로 부각받고 있지만 세계 통신 시장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한 통신사업자는 드물다. SK텔레콤이 기존 2세대망에서 일부 서비스를 IMS로 구현했지만 구축 규모가 작아 경쟁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런 측면에서 KTF의 IMS 프로젝트는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호기로 평가되고 있다. KTF 프로젝트에는 현재 KT SI사업단과 삼성전자 등으로 구성된 KT컨소시엄을 비롯, 중소 장비업체인 이루온·텔코웨어 등의 중소기업연합체, HP와 IBM 등 글로벌 업체 중심으로 구성된 HP컨소시엄 등이 경쟁에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KT를 필두로 한 통신벤더와 HP 등으로 대변되는 IT벤더가 경합하는 형국이다.

 ◇안정성에 앞선 통신벤더=통신벤더들은 가입자정보관리시스템(HSS)를 비롯 기존 교환기와 유사한 CSCF 등 통신영역과 가까운 코어망 기술에서 점수를 받는다. 시스템 장애에 민감한 통신 장비를 개발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성, 장애대처 능력 등에서 IT벤더들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또 신호와 연계된 결합 서비스 개발 측면에서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점도 통신벤더들의 장점이다.

 ◇개방성 뛰어난 IT벤더=IT벤더들의 최대 장점은 개방성. 통신벤더들의 고유 장비가 다른 시스템과 연동에서 단점을 갖는 반면 IT벤더들은 범용 서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뛰어나다. 또 사용 빈도에 따라 서버 적용 대수를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는 리엔지니어링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빠르게 변화되는 데이터서비스 발전 추세에 맞춰 장비 적용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도 IT 장비의 장점으로 꼽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KTF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존 네트워크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통신벤더를 선호하는 반면, 서비스 사업부서는 IT벤더를 선호하는 등 KTF 내부에서 조차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IMS 시장을 둘러싸고 통신벤더와 IT벤더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IMS가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연합을 통해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통신벤더는 안정성에서 IT벤더는 개방성에서 각각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며 “최종 평가가 끝날 때까지는 누구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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