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어로크 업계 M&A가 활발해지면서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간 디지털 도어로크 시장이 70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의 격전지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변화다. 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디지털 도어로크 시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퇴출되는 중소기업도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일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해피올은 지난 7월 동광알파 인수와 함께 이 달부터 디지털 도어로크 시장에 대한 맹공에 나선다.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아이레보도 동종 전문회사인 싸이트론을 인수, 입지를 다지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 계열사인 서울통신기술도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 홈네트워크 부문 영업력을 앞세워 디지털 도어로크 시장에서 수위권 내 진입을 꾀하는 등 디지털 도어로크 업계 ‘대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웅진해피올의 출현은 디지털 도어로크 업계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전국에 제품 설치 및 AS요원 1500명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해피올이 디지털 도어로크 1세대 전문기업인 동광알파까지 인수하면서 제품 생산력은 물론, B2B 시장에서도 날개를 달게 됐기 때문이다.
웅진해피올 홍대희 차장은 “동광알파 인수로 기존 일반 유통(B2C) 시장과 함께 건설(B2B)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갈 방침”이라며 “일반 유통가 반응도 좋아 올 1월부터 현재까지 3만대가 팔렸는데, 연말에는 7만대(WDL 1200)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환으로 웅진해피올은 대외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한편, 1500명 닥터 외에 계열사인 웅진쿠첸이 보유한 가전 유통망도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이와 별도로 3∼4개 정도 독자 유통망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싸이트론을 인수한 아이레보도 전체 디지털 도어로크 시장 점유율을 45%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아이레보와 싸이트론 매출은 각각 456억원, 113억원이었다.
기술 공유나 부품 구입에서도 시너지효과가 나올 예정으로 아이레보는 싸이트론이 보유한 기계식 기술을 활용할 경우 유럽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재홍 아이레보 사장은 “부품 공동구매를 비롯, 유통·서비스 자원을 공유하면 시너지를 높일 수 있고, 몸집이 커진다면 더 큰 기업과의 경쟁에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싸이트론 인수에 따른 효과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기업이 전면전에 나설 경우 시장은 확대되겠지만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디지털 도어로크 업계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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