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종합 전자업체들의 주가가 바닥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유독 미쓰비시전기 만은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1000엔대에 안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위 중전계(重電系) 종합전기 3사(히타치제작소·도시바·미쓰비시전기) 중 가장 매출 규모가 작은 미쓰비시전기는 주가에서만은 히타치(600엔대), 도시바(700엔)을 크게 웃돌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 9월 중순 2007년 3월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매출 3조7000억엔(전 회계연도 대비 2.7% 증가)은 그대로 놔뒀지만 영업이익은 1750억엔에서 1800억엔으로, 세전 이익은 1600억엔에서 1650억엔으로, 순이익은 1050억엔에서 1200억엔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
미쓰비시가 실적 상향 조정에 나선 것은 전자디바이스 부문을 제외한 중전, 산업메카트로닉스, 정보통신, 가전 등 모든 부문의 영업이익이 회사 측의 당초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로 인해 배당도 주당 전년 3엔에서 올해는 4엔으로 늘려잡았다. 연간 배당(지난 해 8엔)은 아직 미정이지만 10엔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구리 가격 등 소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 평판TV 및 휴대폰 수요 감소 등을 거론하며 하반기 실적 예상치를 신중하게 검토중이지만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들은 ‘실적 재상향조정’의 기대감이 내보이고 있다.
미쓰비시의 성공적인 주가 상승은 한마디로 ‘탈(脫)종합전기’를 순조롭게 실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쓰비시는 IT 거품이 붕괴된 지난 2003년 4월에 채산성 없는 반도체 사업 대부분을 분리해 히타치와 통합하는 결단을 단행했다. 더욱이 ‘3년 연속 영업 적자라면 어떤 사업에서도 손을 뗀다’는 원칙을 세워 유럽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는 등 수익 회복에 힘썼다.
이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 가정용 에어컨 등의 사업 부진으로 2007 회계연도 실적 예상을 당초 550억엔 흑자에서 550억엔 적자로 수정한 히타치와 대조된다.
주식 면에서도 올 연초 700엔 수준이었던 히타치의 현 주가는 600엔대로 저조한 반면 연초 500엔 수준이던 미쓰비시의 주가는 1000엔대에 안착했다.
미쓰비시의 향후 주가 전망치가 1200엔 이상이라는 분홍빛 전망에 대해 종합전기업계에서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미쓰비시가 철저하게 실적 위주로 경영했다”면서 “무거운 종합전기업체라는 허울을 벗어던진 미쓰비시를 본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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