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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휴대폰 하나로 예술영화도 찍을 수 있다.”
휴대폰의 동영상 촬영기능으로 제작한 영화작품만 상영하는 모바일 영화제가 세계최초로 파리에서 열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8일 파리의 퐁삐두 예술센터에서 개최된 ‘포켓필름 페스티벌(Pocket Film Festival)은 총 80편의 ‘휴대폰 영화’작품이 선보였다. 대부분의 출품작은 30초에서 몇분 길이의 단편영화였지만 한시간이 넘는 대작도 등장해 영화매니아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미지 포럼의 한 관계자는 “순수하게 휴대폰 동영상으로 영화제를 개최한 것은 세계최초이며 참신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폰은 가장 저렴하게 직관적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늘상 지적돼 왔던 대로 휴대폰으로 제작한 영화가 실험적 도전이긴 하지만 아직 해결할 기술적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휴대폰에 내장되는 싸구려 핀카메라로는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기에는 화질이 턱없이 조악하다. 또한 휴대폰으로 주인공들의 대사를 녹음하고 영상을 편집하기도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주최측은 최근 나오는 3G폰의 동영상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향후 1∼2년내 캠코더 수준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전망한다. 또 일반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포켓 속의 휴대폰으로 영화를 제작할 경우 세계 영상시장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일반인도 쉽게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특화된 기능의 3G 카메라폰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노키아의 최신 휴대폰인 ‘N93’의 경우 고급 카메라 기종에 내장되는 칼자이스 렌즈를 내장해 DVD급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