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들이 나스닥을 제쳐두고 영국 주식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나스닥에 비해 규제가 덜 엄격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영국의 대안투자시장(AIM)을 통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기업에 이어 미국 벤처기업들마저 나스닥을 외면하면서 최근 주춤했던 기업 회계투명성을 강조한 사베인스-옥슬리법에 대한 개정 논의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수십 개 기업이 “상장 추진중”=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수십개의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들이 AIM 상장을 추진중이며 100여 업체가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캘리포니아 팔로 앨토의 기술변호사 게리 벤톤은 “AIM이 생긴 지 12년이나 됐지만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거의 AIM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벤처기업들이 요즘은 거의 매일 문의 전화를 해 온다”고 말했다.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털들도 AIM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투자자문회사 파이퍼재프리의 콜린 멕케이 부사장은 “지난 6개월 사이 (AIM에 대한) 투자금액이 크게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까다로운 나스닥 장벽 피하자=AIM을 향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잇단 행렬은 엔론회계 부정사태 이후 훨씬 까다롭고 엄격한 요건을 갖춘 나스닥에 비해 진입 및 유지요건이 간단하기 때문이다.
AIM 상장 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90만 달러로 나스닥 230만 달러에 비해 낮다. 상장 기준도 나스닥에 비해 덜 까다로우며 거래주식에 대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나스닥의 까다롭고 엄격한 회계 기준이 AIM 행을 부추겼다. 메모리 기술기업인 OCZ의 아서 냅 CFO는 “우리 같은 벤처기업에 자금 조달과 상장 첫해 회계감사를 하는 데 있어 사베인스-옥슬리법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OCZ는 지난 6월 실리콘밸리기업으로선 처음으로 AIM 상장의 물꼬를 텄다.
◇법 개정 논의 점화=사베인스-옥슬리법은 월드컴과 엔론의 회계분식 스캔들을 계기로 지난 2002년 제정한 미국 기업회계 개혁법이다. 부실 회계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과 처벌을 한층 강화했다.
회계 투명성을 높였지만 유지 비용 증가와 집단소송 피소 위험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심지어 법안 제정을 추진했던 옥슬리 의원까지도 개정을 언급할 정도다.
미 정부와 공화당이 추진 중인 사베인스-옥슬리법 개정이 빨라지면 실리콘밸리 기업의 AIM 행렬은 꺾일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주주 권익보호 차원에서 현행법 유지를 바라고 있어 당장 개정은 쉽지 않다.
따라서 AIM 문 앞에 선 수십 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대부분 그 문지방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쯤이면 법 개정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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