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리는 지스타2006이 불과 두달여를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을 세계 게임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무색하게 할 만큼 업체들의 참가가 지지부진한 탓이다. 넥슨과 그라비티 네오위즈 등이 이미 참가를 선언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부스 규모를 줄이거나 불참키로 하 는 등 부스 판매율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 달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인해 업계가 위축된 탓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에 비해 부스 규모를 1.6배가량 늘렸지만 참가 업체 수는 작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자칫 반쪽의 행사로 전락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 해 15만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지스타이기에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지스타에 대한 반응이 이처럼 차가운 것은 ‘바다이야기’사태의 후폭풍도 있지만 기업들이 너무 마케팅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유저들은 게임을 통해 즐길수 있는 보다 많은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 거기엔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뿐 아니라, 자신이 즐겨하는 게임의 캐릭터를 직접 구매한다 던지,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와 만남을 갖는다는 등의 여러가지가 욕구가 존재한다. 원소스멀티유즈가 보편화된 지금 게임 회사들은 유저들의 니즈를 따라잡기 위해 저마다의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이처럼 유저들의 신규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지금, 지스타는 이런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게임 산업은 발전이냐 후퇴냐의 기로에 서있다. ‘위기가 바로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것 보다 남보다 먼저 위기를 돌파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지스타 참관을 주저하고, 혹은 마케팅 비용이 지나치게 든다고 해서 기회를 놓쳐선 안될 것이다. 비용이 문제라면 이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될 것이고,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면 지스타를 통해 게임의 재미와 건전함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하지 않을까.
어려울 때일수록 업계가 스스로를 새롭게 다지며 단결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나치게 내 것만을 챙기다가는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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