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5)]SW-기고: SW강국 우리가 만든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jjb@haansoft.com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장점으로 ‘잠재인력 및 코딩능력 우수’ ‘세계 최고의 테스트 베드 보유’ ‘공개SW 활성화 경향’ 등이 있고, 단점으로는 ‘대기업 의존도가 높고 전문기업 부재’ ‘기반기술이 낙후된 응용기술 편중’ ‘불법복제·저가구매’ 등을 꼽고 있다. 이 같은 발표를 보면서 그동안 피부로 느꼈던 국내 SW산업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건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불법복제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SW 정품 사용을 적극 주도해 불법복제율이 낮아지는 등 점진적으로 개선되고는 있지만, 정품 사용에 대한 사용자 인식의 공감대 형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이와 더불어 SW산업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 중소 벤처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은 전문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SW 전문기업이 성장하기에 무척 어려운 여건이기도 하다. SW 가치에 대한 인식이 이처럼 낮다 보니 소비자나 기업들이 제값을 치르고 사용하는 정상적인 거래 형태가 형성되지 못하고, 결국 SW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나 기술 개발에 힘쓸 여력조차 없는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번 기회에 냉철하게 돌아보았으면 한다.

 국내 SW산업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조금이나마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SW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10배나 큰 시장규모를 갖추고, 국내보다 높은 라이선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까운 나라 일본에 뛰어들고 있다. 일단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이후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데도 더욱 유리한 출발점에 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일본 SW시장에 뛰어드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일본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의 업계 관행과는 그 프로세스 개념부터가 다른 까다로운 검수 절차 때문에 많은 SW업체가 기대감에 부풀어 시작하다가 결국 고배를 마시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곧 우리나라 SW업계의 단점인 불명확한 초기 설계안, 문서화 작업의 부족함 등 허술함이 가져오는 결과인 셈이다.

 필자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한글과컴퓨터도 이처럼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 SW시장에 뛰어들어 오래도록 공을 들인 결과 대표 SW제품의 공급을 성공리에 추진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기간에 일본 SW시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공급망을 뚫었고, 이후 공급계약을 하기까지 수개월간에 걸쳐서 엄격한 품질검사를 진행한 결과 성공까지 이른 매우 소중한 결실을 거둔 것이다. 국내 SW 기업들은 일본이나 동남아 SW시장에 진입하는 과정 중에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분명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조언하고 싶다.

 국제적인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국내 SW시장도 머지않아 철두철미한 검증과정을 통과한 우수한 품질의 SW에 대해서는 믿고 맡기는 거래 시스템이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SW 기업들이 SW시장에 진출하는 과정 중에서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점은 수정해가면서 더 업그레이드된 SW산업의 풍토를 만들어가듯이 정부 차원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SW 부흥의지를 가지고 SW산업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중국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SW정품 사용 의지로 정부부서와 기업 SW의 정품화가 진행되면서 중국 내 다양한 사무용 SW 개발이 발전하게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더욱 적극적인 SW 강국 실현의지로 정부가 토대를 만들고, 그 토대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실행력을 보유한 SW기업들이 마음껏 기술력을 펼쳐가는 과정 속에 서두에서 언급한 우리의 장점, 즉 ‘잠재인력 및 코딩능력 우수’ ‘세계 최고의 테스트 베드 보유’ ‘공개SW 활성화 경향’ 등은 그 빛을 더욱 발하리라 본다.

 SW강국 코리아, 우리의 미래는 밝고 희망차다!

 jjb@haan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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