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5)]SW-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SW가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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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강국’으로 인식되던 한국이 이제는 ‘SW강국’이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걸었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 집중했던 IT산업이 이제 3만달러를 목표로 SW라는 새로운 타깃으로 바뀐 것.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국내 SW산업의 시장규모는 국내 이 같은 SW산업 성장가능성을 한층 밝게 해준다. 한국SW진흥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산업(디지털콘텐츠 포함) 시장규모는 25조원으로 기록됐다. 상승세는 이어져 오는 2008년에는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국내 SW산업의 성장 중심에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 2의 MS를 꿈꾸는 SW전문기업들이 있다. SW강국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 전문화와 전문기업 출현이라는 점에서 이들 기업은 한국을 SW강국으로 만드는 희망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중소 전문 SW업체들이 내수기업에서 탈피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내수에서 차지한 우위를 토대로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주요 SW업체는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한층 커진 입지를 자랑한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이상 성장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에 진출, 글로벌 SW업체로 본격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도 올해 상반기 매출 220억원과 순이익 80억원을 기록, 작년 대비 각각 25.5%, 44.7% 증가한 실적을 냈다. 더존다스는 더존디지털웨어·더존에스앤에스 등 계열사를 모두 합쳐 상반기에만 5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상승세는 수출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난해 국내 전체 SW수출액은 11억달러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정부의 강력한 육성 드라이브=SW강국을 현실화하겠다는 업계의 의지에 정부의 강력한 육성 드라이브는 한층 힘을 보탠다.

 지난해 12월 1일 노무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소프트웨어(SW)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IT코드를 SW코드로 바꾸겠다”고 말해 SW인들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이어 지난 3월 정부는 ‘소프트웨어(SW) 공공구매 혁신 방안’을 통해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 발주관리 행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이를 위해 △제도 개선을 통한 우수 중소 SW산업 육성 같은 발주관리 선진화 촉진 △공공기관의 SW 발주관리 전문성 제고 △공공기관의 SW산업 정보관리 체계화와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한 이행점검 강화 등 3대 추진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약속한 내용의 상당부분은 이미 현실화돼 제도적으로 반영됐다.

 ◇아직은 분발할 때=이 같은 상승무드에도 불구하고 SW기업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라고 이름표를 달만한 기업은 아직 없다. 한국 SW를 대표할 만한 글로벌 기업이 없다는 것은 국내 SW업계의 최대 약점인 영세성과 맞물려 있다. SW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매출액은 321억900만달러(2004년말 기준)이며 IBM은 이 뒤를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만 16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국내 SW업계를 대표하는 안연구소, 티맥스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등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이 같은 현실의 저변에는 ‘과당경쟁으로 기업규모가 영세하고 이는 다시 기술투자 부재와 품질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발주관행에도 문제는 적지 않다. 공공기관, 지자체, 기업 등에서 수행되는 SW사업 중 절반 이상이 표준화된 발주관리 체계 없이 진행되는 게 태반이다. 이에 따른 높은 사업실패율과 예산낭비도 심각하며 SW사업 품질저하도 초래한다.

 은연중 외산 SW를 선호하는 점도 문제다. 최근 일부 공공기관이 직접 솔루션을 선택해 구매하는 사례가 등장해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기관은 대형 IT서비스업체에 개발 프로젝트를 도맡겨 전문 SW업체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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