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혁신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라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그리고 각 테크노파크(TP)를 빼놓을 수 없다.
설립 2주년을 맞은 DGIST는 미흡한 연구설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연구성과를 내놓고 있으며, DIP는 대구를 게임 중심의 문화산업도시로 변모시키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대구·경북TP도 주력으로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IT·BT·CT·NT 등 각 분야 첨단기업을 한 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들 혁신기관은 각자의 역량을 한데 모으거나 아니면 차별화된 지원방식으로 지역의 성장엔진에 날개를 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원장 박광진 http://www.dip.or.kr)은 문화산업(CT)뿐만 아니라 모바일과 임베디드산업의 핵심 지원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초 ‘ICT파크’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대구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고 있는 DIP는 지금까지 KOG와 라온엔터테인먼트·민커뮤니케이션 등 지역의 토종 온라인 게임업체들을 국내 스타기업으로 길러냈다.
DIP의 게임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지역 내 게임개발사의 매출은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게임도시 대구’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대구e스포츠페스티벌’은 해를 거듭하면서 범시민축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달 대구 도심에서 개최한 e스포츠페스티벌에서는 게임 속 캐릭터 패션쇼와 게임음악, 게임뮤지컬 등 게임에서 파생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과 임베디드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DIP는 최근 1층에 모바일 콘텐츠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대구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또 지난 12일에는 DIP 별관 2층에 대구임베디드SW기술지원센터를 개소,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총 사업비 120억원을 들여 개소한 이 센터는 국내 임베디드 관련업체의 기술경쟁력 향상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지역 섬유 및 자동차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광진 원장은 “현재 ICT파크가 대구의 첨단문화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울러 지역 특화전략산업인 모바일과 임베디드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DIP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지난 7일로 설립 2주년을 맞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원장 정규석 http://www.dgist.ac.kr)은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 지역산업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GIST가 진행중인 주요 연구는 △이동단말 HW/SW모듈개방구조 및 인터페이스 연구 △플래시 메모리 기반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SW기술 개발 △지능형 자동차 부품 산업화 지원 RIS 구축 등이다.
설립 2년 만에 연구성과도 잇따랐다. 지난 6월 나노신소재연구팀에서 가시광에서 환경오염물질을 분해하고 항균 및 소취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광촉매 제조방법을 개발, 기업에 기술이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디스플레이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연구력 향상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지난 1월 광촉매 분야에 강점이 있는 미 캘리포니아 공대 화경공학부 대학원과 공동연구협력협약을 체결했고, 지능형 자동차 연구팀도 지난 5월 영국의 DSYSS사(차량 임베디드시스템 전문 기업)와 연구협력을 맺었다. 또 지난 7월에도 미 MIT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 지능형자동차시스템 기반기술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그외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경북대, 영남대 등 국내 연구기관 및 대학, 기업 10여곳과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에 조성중인 대구테크노밸리 내에 들어설 DGIST 건립공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DGIST는 건립에 건설사업관리(CM)방식을 도입, 내년 초 턴키 발주를 한 뒤 이르면 내년 7월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규석 원장은 “지역산업을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연구성과가 속속 나올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력이 부족한 지역 기업들의 기술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파크
대구테크노파크(TTP 원장 신동수 http://www.ttp.org)는 최근 우수기술의 성공적인 개발과 조기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사업화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대구TP는 실용가능한 차세대 기술의 연구개발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차세대선보산업기술연구개발사업(이하 차세대사업)과 관련 지난 8일 한국기술거래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구개발(R&D) 지원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대상과제에 대한 기술평가 및 기술사업화 컨설팅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에 대구은행과 체결한 기술금융상품 ‘DGB 넥스테크론’도 우수과제 및 기술성공 여부를 평가해 초기단계부터 지원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차세대사업은 대구시와 산자부가 지원하는 연간 40억 원 규모의 지자체주도 연구개발지원사업으로, 섬유 및 기계산업 일변도의 지역산업구조를 기술중심의 고부가가치형 구조로 재편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도입한 이 사업은 지난 2004년 정부의 지원받기 시작해 오는 2009년까지 총 230억 원의 예산으로 지역 내 우수 신기술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2개 R&D과제를 선정, 216억 원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21개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나머지 과제는 현재 진행중이다. 내년 6월께면 신규선정된 15개 과제와 계속과제 3개 등 총 20개 가량의 과제가 종료될 예정이다.
신동수 원장은 “이같 은 성과를 기반으로 기업의 개발기술사업화에 필요한 마케팅, 상품기획 및 금융지원 등의 기술사업화 지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테크노파크
경북테크노파크(KTP·단장 이재훈 http://www.ktp.or.kr)는 사업단 내 기업들을 관리 및 지원하는 소극적인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단지 외 기업으로까지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는 사업형 TP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과의 기술교류에 주력해온 경북TP는 앞으로 이 같은 기술교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지역 벤처기업을 위한 해외마케팅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북TP는 지난 5월 중국과학원연구생원과 과학기술교류 협력 촉진 및 기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기술이전 및 인력양성에 나섰다.
또 기업지원시스템으로 경영과 세무·법률 등 각종 기업애로를 해결해주기 위한 온라인 상담창구 경영기술 콜센터를 운영중이며 기업 비즈니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중이다. 올해 말에는 신사업프로젝트팀을 가동해 신규프로젝트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자회사인 지비테크와 MK테크도 자립화에 성공했으며, 경북TP는 향후 이 같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훈 단장은 “경북TP가 앞으로는 경산지역에서 벗어나 경북지역 전체의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독자생존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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