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5)]SW-"미국·일본으로" 해외서 돈맥 캔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가 글로벌 업체로 변신을 꾀하기 위해 해외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가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미국과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또 일부 업체는 해외법인을 직접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내 소프트웨어업체의 글로벌 증시 상장을 예고했다.

 국내 소프트웨어업체의 글로벌 시장 상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함은 물론 해외 시장에 ‘메이드인코리아’ 소프트웨어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어서 해외 증시를 직접 두드리는 업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용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으로 가는 방향이 유력했으나,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주당 가치는 물론 상장 효과도 코스닥보다 나스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나스닥에 가면 코스닥보다 주당 가격을 2배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W 가치에 대한 평가가 우리나라보다 미국이 훨씬 높게 쳐주기 때문이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내부 검토 결과 코스닥에 비해 나스닥 상장 효과가 7∼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다”며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해외 사업을 위해서도 나스닥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미국의 금융기관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등 나스닥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작업에 돌입했다.

 X인터넷 대표업체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일본의 자스닥을 염두에 두고 상장 계획을 수립중이다. 투비소프트도 처음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했으나, 일본 사업 등을 고려해 자스닥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최근 일본의 유력 증권사에 처음으로 X인터넷을 공급하는 등 일본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기업가치와 사업 확대 측면에서 일본 증시 상장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를 본격화하려면 코스닥보다는 자스닥이 효과적”이라며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한 내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투자사인 잡코와 인텔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받은 것도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는 이유다. 내년부터 X인터넷이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알려지면 국내 증시보다는 해외 증시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핸디소프트(대표 정영택)도 미국법인인 핸디소프트글로벌의 나스닥 상장 계획을 수립했다. 2∼3년 후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최근 조직규모를 늘리고 경영전략도 수익에서 성장위주로 바꾸었다.

 정영택 핸디소프트 사장은 “나스닥 상장을 현지 투자 업체와 접촉을 시도중에 있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미국법인의 나스닥 상장을 통해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소프트웨어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티맥스소프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 http://www.tmax.co.kr)는 국내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며 경쟁력을 키워온 기업이다.

 세계 1위 미들웨어업체인 BEA시스템즈와 경쟁해 국내 미들웨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경이적인 성과를 올린 기업으로 유명하다.

 정부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통신·유통·제조 등 전 산업 분야에 제품을 공급, 1300여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해에는 농협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연거푸 수주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업체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미들웨어 후속작으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오픈프레임 등 티맥스소프트의 미래를 이끌어갈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성장성도 담보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평가받는 박대연 최고기술경영자(CTO)와 IT서비스 출신의 김병국 사장이 3년간 호흡을 맞추며 경영기반을 탄탄히 했다.

 내년을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삼은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해외 법인에 투자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스닥 등 해외 증시 상장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시스템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며 매년 5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다. 소프트웨어업계에서 매출 1000억원은 제조업으로 치면 매출 1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연구개발(R&D) 역량은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3년 분당 서현동에 SW연구소 중 최대 규모인 ‘티맥스 R&D센터’를 설립한 이후 매년 매출액의 20% 가량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소프트웨어에서 서비스까지 보유한 IBM식 모델을 지향하며 다국적 IT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토털 소프트웨어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

 핸디소프트(대표 정영택 http://www.handysoft.co.kr)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그룹의 조사대상 기업에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최초로 선정됐고, 유럽계 IT 조사업체인 CRN의 기술적 평가 5개 전 부분에서 ‘퍼펙트 A’ 판정을 받았다. 또 4년 연속으로 워크플로우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인 ‘글로벌어워드엑설런스인워크플로우’를 수상했다.

 지난 91년 창립한 핸디소프트의 대표적인 제품은 기업용 협업 솔루션인 업무프로세스관리(BPM)와 그룹웨어. 90년대 초반에 필기체를 인식하는 워드프로세서인 ‘아리랑’을 개발해 상용화하면서 출발한 핸디소프트는 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그룹웨어를 개발,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에는 기업지식포털(EKP) 사업을 전개하고 지식관리시스템(KM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핸디소프트는 국내 소프트웨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답게 글로벌 시장에도 일찍 눈을 떴다. 그 결과 한국의 본사를 비롯해 미국법인, 일본 법인까지 총직원 500여명 근무하며 국내외 900여개 고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미국법인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호텔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미국 고객사를 상대로 유저콘퍼런스를 개최한 이후, 미국 시장에서만 누적 매출 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핸디소프트는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경쟁력 확보와 비즈니스를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단순히 판매를 위한 세일즈 오피스가 아니라, 연구 개발 능력 및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으로 할 뿐만 아니라 전체 임직원 400여명 중 80여명이 넘는 인원을 현지의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비소프트

 지난 8월 소프트웨어업계에 신선한 뉴스 하나가 들려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차세대 반도체 사업 개발을 위해 국내 벤처 소프트웨어(SW)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 http://www.tobesoft)에 150만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AMD와 CPU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텔은 차세대 CPU에 투비소프트의 X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비소프트 X인터넷 ‘마이플랫폼’은 웹과 클라이언트서버 개발 환경을 통합한 기술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유선은 물론이고 무선에까지 확대 적용 가능한 솔루션이다.

 투비소프트는 인텔 투자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 공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성공 사례 구축 경험과 인텔 투자를 발판으로 국산 SW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곧바로 해외 채널 및 고객지원체계 등 글로벌 마케팅 프로세스 정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최대 벤처투자사인 잡코(JAFCO)로부터 1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는 국내 SW업체로는 드물게 세계 최대 IT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투자를 받는 업체로 기록됐다.

 투비소프트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물론 해외 증시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X인터넷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 글로벌 시장에 상장에도 충분히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비소프트는 현재 코스닥과 자스닥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 대형 증권사를 투비소프트의 X인터넷을 기반으로 구축, 일본 시장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일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자스닥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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