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4주년(5)]지방기업 육성-부산·경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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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3개 지방자치단체를 묶어 동남권역이라 부른다.

 이 지역은 인구 800여만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고 창원기계산업단지와 울산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단지 등 과거 국내 기간산업 발전을 견인해 온 굵직한 중공업 단지를 안고 있다. 또 삼성·현대·LG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공장이 즐비하고 협력 중소기업도 광범위하게 분포돼 수도권 다음의 산업과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반세기 국내 산업 발전을 주도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동남권은 현재 R&D 강화와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활동, 해외 자본 유치 등을 통해 기존 양적 확대를 넘어선 질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부산의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경남의 경남테크노파크와 마산밸리, 울산의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 그리고 각 지역의 기업 지원기관와 특화 연구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정부와 지자체 매칭펀드 기관은 지역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공통의 목표인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 지원,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한 신기술 개발, 지역 R&D 역량 확대, 투자 유치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부산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원장 전진 http://www.btp.or.kr)는 기계부품부터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해양바이오까지 4개 지역특화·전략산업에 포커스를 맞춰 집중 육성하고, 여기서 부산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올들어 부산TP는 지역 IT기업 CEO와 대학 교수들이 참여하는 ‘테크노포럼’ 결성을 주도해 산업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한편, 산학 정보교류를 바탕으로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부산시와 특허청의 지원 아래 특허종합컨설팅 사업을 벌여 기업과 대학이 보유한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부산TP가 지역내 신기술 이전과 신사업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신기술 창업보육 기구 BIG(Biz Innovation Generator)와 NBC(New Business Creation)는 다른 TP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조직으로 신기술 보유자의 창업을 지원하고 서로 다른 업종간 연계를 통해 성장 유망한 기업의 상품 개발을 도와준다.

부산TP는 내년 하반기 부산과학산업단지내 TP확장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지역에 산재한 특화기술 연구센터를 한 곳으로 결집시켜 새로운 연구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 435억원을 투입해 기계·자동차부품지원센터, 디지털생산기술센터, 하이테크부품지원센터,시험생산동 등 연구시설 9개동을 만든다.

전진 원장은 “부산 지역 특수성에 맞는 전략산업 육성과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지식기반 산업화 촉진과 신산업 창출에 주력하고 기업 등 지역혁신 주체의 역량과 지식·기술을 상호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마산밸리

 마산밸리(이사장 황철곤 http://www.gmvalley.org)는 지역 전략산업인 소프트웨어, 로봇자동화, 전자정보 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집적시켜 지역 스타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세워진 공익재단이다. 현재 입주 110개사를 대상으로 고가 공용장비를 지원하는 한편, 회의실·교육실·정보검색실·자료실 등 다양한 기반시설을 뒷받침하고 홍보지원과 우수 창업보육업체 발굴, 교육 및 세미나 지원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지역 SW산업 육성은 마산밸리내 GM정보산업진흥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 e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또 전자정보통신산업의 경우 마산밸리내 경남벤처성장센터에서 도내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 중 우수기업을 따로 발굴·육성해 코스닥 진입 수준의 스타기업으로 키워내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근 마산밸리는 산업용 로봇산업 발전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중소 로봇제조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이와관련 대우조선해양 로봇연구소와 고등기술연구원 로봇자동화기술센터를 밸리내에 유치해 입주 중소기업과 기술개발에 관한 공동 보조를 맞춰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산밸리가 자리잡고 있는 마산 중리공단은 최근 완공된 경남거점로봇센터를 중심으로 새로이 로봇산업단지로 육성될 예정이다. 또 밸리 인근에는 5만평 규모의 지능형홈 산업 클러스터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황철곤 이사장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마산밸리 입주기업은 연간 총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렸고 고용 인원만도 1000명에 육박해 지역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며 “산·학·연 협력체제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을 조성해 미래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경남테크노파크

재단법인 경남테크노파크(대표 한일균 http://www.mk21.org)는 후발 테크노파크 중에 울산과 함께 가장 늦게 선정됐다. 현재 임시로 창원시 경남도청 앞 건강보험공단 건물 3, 4층을 쓰고 있지만 오는 2008년까지 633억원을 들여 창원시 반계동에 2만평 규모로 본부동과 벤처동, 연구지원동을 비롯 연구개발 및 교육센터, 정보화 경영지원센터, 시험평가와 생산지원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경남TP 사업은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인프라 시스템 최적화 ▲ 기계산업의 지식기반화 지속적 추진 ▲ 연구기능의 집적화 ▲ 신성장 동력 산업 선도기업 유치 ▲ 투자펀드 조성 ▲ 물류체계 혁신(산업단지 Restructuring) 등 6대 중점추진 사항으로 요약된다.

특히 ‘연구기능의 집적화’ 전략은 국내 R&D의 중심지로 일컬어지는 대덕밸리와 차별화된 ‘실용적 상품화 연구개발단지’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이를 위해 경남TP는 대기업 및 협력사의 연구 기능을 집적화시켜 중장기적으로 경남 지식기반 산업 육성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한일균 대표는 “대단위로 집적화돼 있는 산업체와 요소 요소의 R&D 인프라 등 어느 지역보다 많은 장점을 갖춘 지역적 토대 위에서 TP사업을 펼쳐나가는 만큼 가장 활력있는 TP가 될 것”이라며 “종합적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타지역과 차별화된 시범 사업을 발굴해 동남권 기술집적도시(Technopolis)의 핵심적이고 중추적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말했다.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원장 임육기 http://www.utp.or.kr)는 울산 산업계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울산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수출을 견인하는 대표 산업이 건재하지만 이제는 제조 중심을 벗어나 첨단 연구개발력을 접목한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울산TP는 내부 R&D역량을 결집하는 한편, 외부 우수R&D 기관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분원에 해당하는 울산산업기술연구소가 개소했고,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울산분원이 오는 12월 개원 예정으로 알려졌다. 울산산업기술연구소는 울산 자동차부품소재 기업들의 현안인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화학시험연구원은 울산 화학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울산TP는 신에너지 및 미래형자동차 기술개발을 위해 대덕밸리정밀화학클러스터추진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국전기화학회와는 상호 업무지원 협약을 맺어 관련 기술개발사업에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현재 울산 중구 다운동에 부지 3만1923평 규모로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테크노파크단지 설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본부동과 기술혁신센터, 정밀화학지원센터, 시험평가센터 등이 들어선다. 앞서 공사에 들어간 정밀화학지원센터와 시험평가센터는 올 12월 준공 예정이다.

임육기 원장은 “양적 확대에 치중해온 울산 산업은 이제 질적 발전을 꾀해야할 때이고 지역 산업 주체들이 뭉쳐 질적발전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지역 R&D 역량강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울산을 친환경 테크노폴리스로 탈바꿈 시키는데 울산 테크노파크가 앞장 설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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