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입니다. 글로벌 업체 뿐 아니라 대만과 중국업체까지 가세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변기기라는 특수함 때문에 가격·품질·서비스 어느 한 쪽만 뒤처져도 바로 시장 반응이 냉랭해집니다.”
이강동 사이텍시스템 사장(46)은 PC 분야의 무서운 토종 기업으로 불린다. 로지텍·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공룡을 제치고 자체 브랜드로 국내 컴퓨터 주변기기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4년 동안 지켜왔다. 최근에는 모든 업체를 통틀어 누적 대수로 마우스 단일 품목으로 ‘300만 대 판매’라는 위업을 세웠다.
사이텍의 승승장구 배경은 한 마디로 기술력이다. “주변기기 분야도 시장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시장 진출 초기부터 상품 개발 투자와 디자인· 품질 능력을 우선했던 성과가 이제야 나오는 듯 합니다.”
마우스 300만 대 돌파로 상승세를 탄 사이텍은 연말까지 500만 대를 추가해 올해 안에 800만대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이텍은 이미 주변기기 대표 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놓았다. 삼성전기에서 해당 사업 부문을 인수해 종합 브랜드로 ‘애니젠’을 새로 만들었으며 아이템 수도 크게 늘렸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쪽으로 주력 시장의 방향도 틀었다.
“삼성에서 사업을 인수했을 때는 4개 광마우스와 1개 볼마우스가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마우스 모델만 무려 28개입니다. 여기에 키보드 4개와 스피커 3개 모델을 새로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단 한 개 상품을 개발하는데 최소 개발비가 5000만 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수십억을 투자한 셈이라며 ‘본전’을 위해서도 해외 시장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애니젠은 4년 연속 국내 판매율 1위를 지켰습니다. 해외도 아시아· 유럽을 포함해 18개국에 수출 중이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주력 상품인 마우스·키보드·스피커 등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차별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전술과 전략도 이미 수립된 상태다. “신흥 경제국인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브릭스 4개국이 목표입니다. 아시아와 유럽은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며 OEM 제품이 강세인 미국은 애니젠 자체 브랜드로 로지텍·MS와 어깨를 나란히 할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주력인 주변기기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PMP 등으로 사업 포토폴리오를 다양해 기술 기업이 꼭 성공한다는 명제를 확인시켜 주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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