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이어 기술 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비오이하이디스(대표 최병두)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 마침내 백기 투항을 선언했다.
지난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 2003년 1월 중국 BOE그룹에 인수된 지 3년 7개월만의 일이다.
비오이하이디스는 법정관리 신청의 주된 이유로 유동성 부족을 제시했지만 BOE그룹의 그간 행태를 감안하면 비오이하이디스의 막다른 파행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였다.
BOE그룹은 2003년 비오이하이디스 인수 이후 중국에 자회사 BOEOT를 설립, 5세대 LCD 라인을 건설하며 비오이하이디스의 핵심 기술인력을 BOEOT로 전환·배치하는 등 기술 및 인력 유출을 끊임없이 시도했고 최근에는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 전환 배치를 통해 인력 유출 수위와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비오이하이디스는 대주주의 신규 투자가 전무한 가운데 지난 2003년 8145억원의 매출과 9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04년과 2005년에는 매출이 7225억원과 5835억원으로 급감했고, 영업손실 또한 376억원과 1092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자금난에 시달렸다.
또 지난달 비오이하이디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BOEOT는 채권단에 신디케이티론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며 3200여개에 달하는 비오이하이디스의 핵심 LCD기술을 이전하면 5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기술 빼돌리기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앞서 BOE그룹은 당초 인수대금 3억8000만 달러 가운데 40%인 1억5000만 달러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신디케이트론 등 외부차입 방식으로 동원하는 등 인수자금을 미납한데다 기술 이전에 따른 현금제공 약속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비오이하이디스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인수 당시 BOE그룹의 말만 믿고 추가 투자에 대한 약속을 문서로 공식화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실수였다”며 “존속가치 및 청산가치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에 상관없이 비오이하이디스와 같은 사례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오이하이디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금융기관 및 개인 등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오이하이디스의 악화되는 사태를 방관·동조하다시피 해 온 비오이하이디스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오이하이디스 사례에서 보듯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계 기업의 국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 추진 과정에서 기술 유출 등 산업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기간산업에 대해 견제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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