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모바일 PC도 `가격파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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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혔던 ‘울트라 모바일(UM) PC’도 가격 경쟁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첫 제품을 내놓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대우루컴즈가 비슷한 사양으로 20만원을 낮춘 제품을 출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삼성도 이달 말 80만원대 보급형 후속 모델을 내놓고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여기에 이노웰과 같은 중소업체도 잇따라 제품을 준비중이어서 다음달께에는 70만원대 제품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80만원대 UM PC 준비=삼성전자는 6일 이달 말께 가격을 대폭 내린 보급형 UM PC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모바일 PC 시장 확대를 위해 보급형 제품 ‘센스Q1B’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본체 기준으로 이전 제품보다 20만원 정도 내려 89만원으로 정했다. 새로 라인업에 추가하는 이 제품은 기존 3시간 정도에 불과했던 배터리 시간을 60% 이상 늘려 5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 반면에 기존 라인업인 ‘센스 Q1’에 탑재된 인텔의 900㎒급 프로세서와 512MB급 램 메모리 대신 동일한 성능의 대만 비아 제품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대우루컴즈도 동일한 사양 기준으로 삼성 제품보다 10만원 정도 싼 99만원짜리 UM PC ‘솔로 M1’을 내놨다.

 대우 측은 “사양은 삼성 제품과 동일하지만 주변 장비를 포함하면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삼성보다 20만∼25만원 싸다”고 강조했다.

 솔로 제품은 지상파 DMB와 MP3 플레이어·터치스크린 등을 지원하고 13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까지 갖췄다. 미국 애플 아이팟처럼 주변기기와의 호환성을 높여 작은 제품이 갖는 기능 한계를 극복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대우 솔로 M1은 출시 첫달인 지난달 예약 판매를 포함해 1300대 정도가 팔렸다.

 ◇벤처도 시장 대열 가세=중소기업들도 모바일 PC를 준비해 추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출신 엔지니어가 설립한 이노웰은 이달 7인치 미니 PC ‘유렌’을 정식 출시한다.

 차량 겸용 제품으로 선보인 유렌은 잠정 출시 가격을 80만원대로 확정한 상태다. 이 제품은 내비게이터와 GPS 안테나(SiRF III)를 기본 탑재하며 PC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지도 프로그램 시터스 ‘루센’을 장착해 기존 네비게이터 제품보다 훨씬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목적지 탐색이 가능하다. 7인치 LCD 화면·1㎓ CPU·30G HDD를 지원하며 윈도XP 운용체계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동영상과 음악 파일을 감상할 수 있는 PMP 기능을 제공한다.

 라온디지털도 PC 기능에 최근 유행하는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와 온라인게임 기능을 접목한 휴대형 PC ‘베가’를 선보인다. 지상파 DMB와 내비게이터 기능은 물론이고 인기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도록 그래픽카드 성능을 최적화했다. 휴대형 기기의 최대 단점인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기존 3시간에서 5시간 반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반면에 가격은 60만∼70만원대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 밖에 두세 개 중소 PMP 업체를 중심으로 휴대형 모바일PC를 준비중이다.

 문병도 이노웰 사장은 “모바일 PC는 휴대 단말기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단지 가격이 부담스러운데 올 연말 정도면 보급형 모델은 60만원대 제품까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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