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비싼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나 볼 수 있던 고객 맞춤형 장비가 중저가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스트포스·유니셈·케이피엠테크 등의 장비 업체는 중저가 맞춤형 장비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맞춤형 장비는 말 그대로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모아서 만든 제품이다. 쓸모 없는 기능을 없애고 고객이 필요한 기능만 모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에 고객에 따라 대부분 일대일로 개발해야 하므로 개발비와 시간이 많이 든다.
이러한 맞춤형 장비는 주로 고가 장비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최근 신규 업체나 사업을 다른 분야로 확대한 업체들이 중저가 장비에도 이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각종 기능을 모듈화해 일대일 제작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스트포스(대표 이대훈 http://www.testfos.com)는 카메라모듈용 중저가 테스트 장비인 ‘포스300’을 고객 맞춤형으로 판매하고 있다. 테스트포스는 자동초점이나 불량 화소 감지, 회로 연결 검사, 초점 고정 등 중에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조합해 제품을 만들어준다. 한번에 테스트할 수 있는 카메라모듈 수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2개에서 8개까지 정할 수 있다.
이대훈 사장은 “모델 교체가 많은 카메라모듈의 특성상 반자동 장비가 더 효과적”이라며 “전자동 장비에 비해 가격은 5분의 1 이하이면서도 맞춤형으로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니셈(대표 정진기 http://www.uni-sem.com)은 반도체나 LCD 제조의 부속 장비인 칠러와 스크러버를 맞춤형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니셈은 반도체 장비의 온도를 조절하는 칠러를 극저온 제어나 에너지 절감, 크기 축소 등을 요구하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일대일로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유해 가스 분해 장치 스크러버도 가스의 종류에 따라 제품을 제작, 고객 라인 특성에 맞는 효율 높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피엠테크(대표 채창근 http://www.kpmtech.co.kr)는 PCB 업체들에 맞춤형 도금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요 업체의 입지와 도금 제품의 용도, 도금 두께 등의 정보를 받아 그에 안성맞춤인 전자동 도금 설비를 만든다. 이 회사 채창근 사장은 “정밀 도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고객 요구도 까다로워지면서 고객의 필요에 맞는 맞춤형 설비 작업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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