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의 판정승인가.’
차세대 DVD 시장을 놓고 블루레이와 HD DVD 진영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IFA 2006에는 블루레이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두 진영은 이번 전시회에 플레이어와 영화 타이틀을 대거 공개, 시연하고, 대규모 간담회도 개최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블루레이 진영은 삼성전자·필립스·소니·파이오니어·샤프 등 상당수 기업이 별도 공간에서 제품을 전시한 것과 달리, HD DVD 진영에서는 도시바만 나와 숫적인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세계 첫 상용제품인 블루레이 플레이어(모델명 BD-P1000)를 전시하는 한편, 블루레이 홈시어터 체험관을 운영하며 블루레이의 강점을 관람객이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 10월경에는 유럽향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출시된다. 필립스도 전시회장 중앙에 블루레이 전시관을 마련, PC용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모델명 SPD7000BD)들을 출품해 관람객의 관심을 유도했다.
DVD 재생기기뿐 아니라 디스크 제조사까지 합류했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삼성·필립스·소니·샤프 플레이어 전시와 함께, 디스크 변천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HD DVD 진영은 도시바가 HD DVD 플레이어 상용제품을 곳곳에 내걸고 ‘도시바와 HD’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으나, 힘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블루레이가 이렇게 지지를 얻는 것은 콘텐츠 덕이 크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블루레이 디스크에 영화를 공급하겠다며 콘텐츠 지원 의사를 밝힌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헐리우드 영화사들이 블루레이 진영과 HD DVD 진영을 오가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나 타임워너가 블루레이 진영에 가담하면서 결정적인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 실제 월트디즈니, 소니픽처스, 파라마운트 등이 일본에 75편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공급키로 했으며, 미국과 유럽, 한국에도 각각 40∼50편, 46편, 25편을 내놓을 계획이다.
용량이 크고 보안에 뛰어난 것도 블루레이의 강점. 블루레이는 저장용량이 25Gb로 2시간이 넘는 HD급 영화를 담을 수 있다. 4.7Gb인 DVD에 비해서도 6배 가량 크다. 여기에 오는 11월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장착한 소니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가 출시되면 세계적인 게임 제작사들이 블루레이 진영에 참여, 블루레이 시장을 확대시키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베를린(독일)=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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