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트북PC 어댑터 표준화 바람직하다.

 무선 환경에서 노트북PC 사용자가 늘고 있지만 어댑터 접속 단자가 제조업체마다 규격이 달라 사용자의 불편이 많다고 한다. 제조업체의 이해가 달려 있는 문제지만 사용자의 불편이 많다면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지금은 소비자 만족을 넘어 소비자 감동의 시대다. 당연히 사용자의 편익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기기 사용이 가능한만큼 노트북PC 사용에 불편을 주는 요소를 고치지 않고, 자사 이익을 위해 이를 그대로 두는 것은 기업이 취할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우리가 정보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를 통해 업무혁신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노트북PC 어댑터를 제조업체들이 표준화한다면 이점이 많다고 하니 이를 외면할 일은 아니다. 우선 어댑터를 표준화하면 연간 6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자원 낭비를 막는 셈이다. 사용자 편익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은 사용자들이 충전을 위해 무거운 어댑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닌 셈이다. 현재 나와 있는 보급형은 사용시간이 길어야 3∼4시간인데 만약 어댑터를 표준화한다면 굳이 이럴 필요가 없다. 만약 이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와이브로가 전국망을 갖추고 무선 인터넷 사용을 일반화할 경우 사용자의 불편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노트북PC 어댑터를 표준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문제는 제조업체들의 표준화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국내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일부 특수 노트북PC를 제외하면 정격 전압이 같다고 한다. 따라서 노트북PC도 충전 소켓 모양만 통일하면 휴대폰처럼 언제든지 곳곳에 비치된 기기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 어댑터 표준화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 게 아니다. 정작 가장 큰 걸림돌은 제조업체의 수익 감소라는 점이다. 일부 제품은 어댑터 가격이 20만원에 이를 정도다. 제조업체들이 노트북PC 액세서리에서 얻는 수익이 상당해 표준화를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수익 감소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나 사용자 편익 측면에서 보면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노트북PC 어댑터의 평균 판매가격과 노트북PC 교체 주기를 감안하면 연간 60억원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니 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이를 알고서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표준화를 할 경우 제조업체는 판매가를 내릴 수 있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미 표준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되고 있다. 어댑터 모델을 두 개로 압축해 표준화한다면 소비자와 업계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니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문제의 열쇠는 제조업체들이 가지고 있다고 본다. 국내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이 어댑터 규격을 통일하면 표준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과거 인텔에서 데스크톱PC 전력소모량에 따른 플랫폼별 규격을 마련한 것처럼 노트북PC 제조업체들이 나서 규격을 통일하면 문제는 간단하게 풀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제조업체들로부터 소모품 판매 수익이 감소하고 제품 차별화도 유지할 수 없다는 반론이 나올 것이다. 또 다른 제조업체 어댑터를 자사 제품에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등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본다면 노트북PC 어댑터의 표준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다. 제조업체들이 사용자 편익을 도모해야 고객감동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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