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카드 기술규격 표준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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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표준 규격을 반영한 IC카드 기술 규격 표준화 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기술표준원 등 정부와 민간 연구기관의 적극적인 표준화 주도로 최근 교통카드 국가표준(KS) 규격이 고시된 데 이어 전자여권·전자주민증·선원신분증 등 다양한 응용 분야의 IC카드 KS 표준(안)들이 속속 선보인다.

 이에 따라 IC카드 관련 칩·단말기·시스템을 생산하는 국내 대형업체를 비롯해 중소업체는 KS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표준 마련에 따라 기업 간 중복 투자비용 문제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 표준 규격을 준수한 IC카드 KS 규격화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침체 상태에 놓여 있던 IC카드 산업계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제 표준 기반 IC카드 KS 규격 작업 활발=기표원과 IC카드연구개발센터는 내달 1일 서울대학교 컴퓨터연구소에서 지난 1년 동안 진행해온 교통카드·전자여권·선원신분증명서 같은 분야의 IC카드 기술 규격 표준화 성과물을 공식 발표한다.

 이 자리에 법무부·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 IC카드 관계자들도 참석하는 등 민·관 주도로 공공 분야 IC카드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민·관은 △전자여권카드(32MB) △단말기 △인증 △생체정보 같은 전자여권 표준안을 발표한다. 기표원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께 전자여권 표준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1월께 제정·예고할 계획이다.

 또 선원신분증명서 KS 표준 초안도 마련, 발표된다. 기표원과 해수부는 초안을 토대로 내년에 보안 표준 개발, 시스템 디자인 등의 KS 표준 최종안 작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2008년께 KS 표준안을 완성한다.

 전자주민증 표준안도 공개된다. 정부는 오는 11월 △단말기 △적합성 시험 같은 전자주민증 표준안을 KS 규격으로 본격 추진하고, 특히 전자주민증 KS 표준을 내년 국제표준기구(ISO)에 국제 표준 규격으로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교통카드 KS 표준은 10월부터 공식 제정되는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IC카드 기술 표준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어떤 기대 효과 있나=기표원 등 정부가 IC카드 표준화에 급피치를 올리는 것은 IC카드 응용 분야가 워낙 광범위한데다 응용산업의 무궁한 성장 잠재성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우리 기업의 IC카드 기술력이 앞서 있는 만큼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제 표준에 적극 대응, IC카드사업을 우리나라 대표 상품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그동안 민간 분야의 IC카드사업은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이기한 IC카드연구개발센터장(서울여대 교수)은 “국내 및 국제 IC카드 표준 규격에 합당한 IC카드용 기술 규격이 없어 그동안 민간 분야에서 각 기업의 IC카드사업은 사실상 표류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가 간 표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민·관이 공동으로 IC카드 관련 KS 작업에 신속히 나섬으로써 IC카드 응용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기술 개발 표준 체계를 신속히 마련해 시장 진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은 국산 제품의 글로벌 호환성을 확보해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표원의 이번 작업은 또 행정자치부·외교통상부 등 각 행정 부처의 IC카드 응용사업과 관련된 표준 기술을 제시, 규격 부재에 따른 대정부 사업의 차질 우려도 말끔히 해소할 전망이다.

 박인수 기표원 팀장은 “우리의 MPEG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반영돼 연간 수천만달러의 특허 수입을 올리는 사례처럼 IC카드 응용 분야 KS를 마련해 부처별 사업에 적용할 뿐 아니라 국제 표준으로 반영, IC카드 응용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