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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CD 시장이 4분기 이후 완전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 2006)에 참석한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사진>은 “모니터 LCD 가격은 지난달부터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고 다음달부터 노트북PC용 LCD 가격 또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주요 LCD 기업의 감산 조치로 재고가 줄었고 모니터 가격이 하반기 시작과 더불어 안정화되는 등 경기 회복을 알리는 청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4분기 이후에는 상반기와 다른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낙관했다.
또 당분간 세계 LCD 시장은 투자여력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끌어갈 것이라며 대만발 위기설을 일축했다.
전 세계 LCD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가 그간 제기돼온 LCD 위기설을 일축하고 낙관론을 설파함으로써 전 세계 LCD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도 최근 보고서에서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의 2분기 매출은 118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 늘었으며, 출하 실적도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올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한국 업체가 세계 LCD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혀 이 사장의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 사장은 “대만이 월드컵 특수를 겨낭해 생산라인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TV용 LCD 생산규모를 늘렸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한 채 모니터와 노트북PC용 LCD로 회귀하고 있다”며 “TV용 LCD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가격 하락에 대한 압력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전 세계적인 공급 과잉 현상에서 삼성전자도 자유로울 수 없어 성장통을 겪었지만 지속적으로 차세대 투자를 단행해 온 국내 LCD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점점 밝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LCD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자금력과 기술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과 일본, 대만 등 5개 기업이 LCD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2∼3개 기업으로 경쟁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LCD 생산라인 1개 건설에 통상 30억달러가 소요되는데 이 같은 규모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수 있는 기업만이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으며, LCD 패널 대형화에 따른 양산 기술과 기초 기술, 설비 운용 기술 확보 여부 또한 선·후발 기업 간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일본 소니와 합작을 통해 내년 하반기 양산을 준비중인 8세대 라인 건설과 관련, 당초 목표대로 순항하고 있는만큼 52인치 LCD 표준화 시점을 2008년으로 확언했다. 이어 5세대 라인을 시작으로 7세대 라인의 설비 운용 방식 변경을 비롯, 제품 차별화 및 비용 절감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비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2004년과 2005년 한국디스플레이학회장을 역임, IMID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 사장은 “IMID가 미국의 SID와 일본의 FPD인터내셔널과 더불어 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로서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대구=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