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D램 업계, 낸드 플래시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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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메모리 업체들이 MP3플레이어 및 휴대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EE타임스에 따르면 파워칩, 프로모스, 난야 테크놀로지 등 대만 D램 업체들은 △기존 전문업체들과의 제휴 △생산설비 확충 등을 통해 낸드 플래시 시장 진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 프ㅗ모스가 내년 상반기에 낸드플래시 칩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를 신호탄으로 최근 수년 동안 이 시장 진입을 노려왔지만 치열한 경쟁의 무기인 특허 및 기술 부족으로 시장 진출을 미뤄 온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파워칩, 프로모스 낸드 진출 가시화=대만 업체들은 이제 안전한 플래시 파운드리를 내세워 낸드 시장에 진출에 대한 야심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파워칩 반도체와 프로모스테크놀로지다. 파워칩 반도체는 올초 일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와 낸드 플래시 관련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부품 판매권을 가져왔다.

시장 철수를 선언한 르네사스의 낸드 플래시 청산 작업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파워칩은 르네사스의 AG-AND 플래시 메모리 기기에 대한 기술개발 및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파워칩은 AG-AND 플래시 메모리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할 권리도 갖게 됐다.

이 회사는 또 지난 1월 고밀도 데이터 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대만 업체인 매크로닉스 인터내셔널로부터 300mm 웨이퍼팹 셸을 1억6600만달러에 구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월 3만5000장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해졌다.

◇프로모스, 생산 설비 구축 본격화=D램 전문업체인 프로모스 테크놀로지도 낸드 플래시 생산 설비 구축 및 정비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신추에 위치한 200mm 팹에서 130나노 공정으로 1Gb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300mm 팹을 건설하고 60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등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벤 리는 “프로모스가 낸드 시장의 선발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이후 130나노 낸드 플래시 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D램 업체 난야 테크놀로지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대만 업체들, 경쟁 가능할까=대만 업체들이 너도나도 낸드 시장에 뛰어들고는 있지만 이미 삼성전자, 도시바, IM플래시, 하이닉스 등 내로라 하는 반도체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D램 시장에서 틈새 공략에 성공한 대만이 유사한 전략으로 확실한 틈새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아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EE타임스는 전했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27억3420만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