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 중 투자 대상 최하위권이었던 소프트웨어(SW)업계에 모처럼 돈 물꼬가 트였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W업체들이 등장하는데다, 대형 SW업체들의 상장 추진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사들이 SW업체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투자사들까지 SW업체에 투자하며 관련 업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최근 1∼2달 사이에 집중되며 국산 SW의 재평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W도 돈 된다=사실 SW 업계는 늘 투자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SW업체 상당수가 수익도 내지 못하는데다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사들은 SW보다는 돈되는 하드웨어(HW)에 몰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자들 사이에 SW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국내 SW업체들의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투비소프트 등 최근 4∼5개의 국내 SW업체가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스틱IT투자와 산은캐피털 등이 운영하는 코리아글로벌IT펀드와 KTB네트워크가 지난 22일 ASP업체인 넥서브에 23억원을 투자했고, 이에 앞서 인텔캐피탈은 X인터넷업체인 투비소프트에 150만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업체인 브레인즈스퀘어는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또 다른 SMS업체인 엔키아도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직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콘텐츠관리시스템(CMS)업체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도 조만간 10억∼2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과거와 달리 투자사들이 SW업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려고 한다”며 “SW업계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제품 보유 업체 선호=그렇다고 투자사들이 무턱대고 국내 SW업체에 투자하지는 않는다. 업체마다 투자 이유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글로벌 제품을 보유하거나 국내에 확고한 고객 기반을 갖춘 SW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투비소프트와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넥서브와 엔키아는 폭넓은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최근 기업 경쟁력에 비해 저평가된 몇몇 SW업체가 눈에 띈다”며 “추가 투자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티맥스소프트 등 대형 SW업체들의 증시 상장 계획도 국내 SW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놨다. 한동안 코스닥에 눈에 띄는 SW업체들이 상장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트라이콤을 시작으로 티맥스소프트 등 중대형 SW업체가 잇달아 코스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들의 증권시장 상장은 SW업체도 투자 회수는 물론이고 대박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대다수 업체는 외면=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SW업체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지만, SW 간판으로 투자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SW 시장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설사 투자 의사를 밝히더라도 주당 가격을 후려치는 것도 여전하다.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SW업체 A사 사장은 “SW업체가 액면가의 10배 이상 투자받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액면가에 들어오겠다는 창투사도 많다”고 말했다.
강태헌 큐브리드 사장은 “정부가 SW강국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는 SW업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SW기업에 대한 투자 정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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