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포럼]e러닝사업 명심해야 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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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지 보도에 의하면 미국 학생이 인도의 SAT 과외 사이트에서 개인지도를 받는 ‘국제 온라인 과외’가 인기라고 한다.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값이 싸고 시간 제약이 없는 e러닝의 장점을 활용한 신종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e러닝 시장도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자기 전문영역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시장은 3단계로 구분된다. 태어나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부모가 아이의 재능을 탐색하는 시기가 1단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입학까지 특목고 및 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시기가 2단계, 대학입학 후 외국어·고시·자격증 및 직무교육을 받는 시기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학습지·유치원·예체능 학원이, 2단계는 대입전문 종합학원·보습학원·과목별 전문학원이, 3단계는 외국어· 고시·자격증·직무교육 전문학원이 주도한다.

 3단계로 나뉜 교육시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1단계에서 성공한 학습지 업체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2단계 대입시장 진입을 몇차례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을 알 수 있다. 2단계의 유명 대입종합학원 역시 초등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좌절을 맛보았고, 3단계인 성인 영어시장 업체 역시 특목고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신통치 못한 결과를 낳은 바 있다.

 오프라인 교육업체의 시장 구분은 e러닝에서도 비슷한 구도를 보이고 있다.

 유아·초등학생 대상 시장, 중고생 중심의 대입 시장, 영어·고시·자격증·직무교육 전문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영역에서 인지도와 수익원을 확보한 업체는 오프라인 업체처럼 영역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결국 자기 색깔을 상실하면서 오프라인 업체의 실패사례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e러닝 시장도 오프라인 교육시장만큼이나 자기 영역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수요층을 확대해서 시장을 키워야 한다.

 현재 e러닝의 수요층은 초등학생에서 직장 중간관리자까지 한정돼 있다. 또 출산율 저하에 따라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일본은 전후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를 단카이 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이 현재 50대 후반이다. 단카이 세대는 향학열이 높아서 일본 대학은 이들을 겨냥한 학부·대학원 과정을 설치하고 있다.

 미국 역시 ‘베이비부머(42∼60세)’가 2년제 공립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인생 제2막’을 열어 나가고 있다. 미국 전역의 1200여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현재 100만명 정도의 베이비부머가 등록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가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버층 등으로 수요 확대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셋째, IT 발전과 발맞춰야 한다.

 얼마 전 한 모임에 참석한 한 30대 후반의 여 사장은 네 살짜리 자기 아들이 요즘 유아학습 사이트에 푹 빠져서 어쩔 수 없이 하루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한글과 숫자도 이 사이트에서 자연스럽게 깨우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휴대전화는 더욱 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제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와이브로·웹2.0·IPTV 등 최신기술의 발전동향에 발맞추지 않고 e러닝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중계서비스에 만족하던 대형 통신업체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이제는 디지털 콘텐츠를 소유하려 한다. 게임·영화·디지털 음원, 그 다음은 e러닝이라고 한다. 더욱 세분화된 전문영역으로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되 수요층 확대와 첨단 기술 변화를 지속적으로 수용하는 e러닝 업체가 하나 둘 늘어날 때 우리나라 e러닝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진교문 능률교육 부사장 gyomo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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