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성장률 2배, 아니면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중 하나의 목표는 달성할 것입니다.”
22일 방한한 톰 이아노티 HP 아시아태평양 총괄 수석 부사장은 아태 지역의 성장성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5월 아태지역 새 사령탑에 오른 그는 HP에서만 미주·유럽·중동 지역을 두루 맡으며 24년간 근무한 실력자. 아태 총괄 부사장으로서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P 본사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는 시장이 아태지역”이라고 강조한 그는 시장이 성숙했다고 평가받는 한국지사에도 시장성장률 2배 이상의 매출 달성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번 한국HP 임원들과의 미팅에서 한국지사의 컨설팅&통합 부문 매출(서비스·SW)을 현 6000만달러 수준에서 2009년까지 1억달러까지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기로 하고 소규모 IT 서비스업체 인수건도 구체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아노티 부사장은 HP는 꾸준한 비용절감과 고용증가를 통해 매출 확대 기반을 마련한 반면에, 경쟁사의 칼날은 다소 무뎌지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고성장 기조에 자신감을 보였다.
“IBM이 PC사업을 매각한 후 x86 프로세서 기반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죠. 최근 여러 가지 도전상황을 맞이한 델의 고객은 HP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에겐 일본 NEC 등 아시아 각 지역 기업과의 경쟁과 협력이 더 중요한 화두가 됐습니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반도체 설계 분야의 한국 기업의 리더십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고 디지털TV를 생산하고 있는 HP와 가전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저장장치(스토리지) 분야는 앞으로도 고성장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테마”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