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소재 PC주변기기 업체들이 잇달아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최근 차량용 AV시스템 진출을 위해 네스티아전자를 흡수 합병했고, 다이오유덴 등 광미디어 유통 업체로 유명한 퓨전에프엔씨도 블루투스 헤드세트를 출시하고 AV분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또 그래픽카드 국내 제조사로 유명한 시그마컴도 기존 주력이었던 그래픽카드보다 최근 출시한 HD셋톱박스 ‘블루박스’ 판매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등 용산 PC주변기기 업체들의 변신이 빨라지고 있다.
기존 제품 유통을 잠시 중단하고 신제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업체도 잇따르고 있다.
빅빔은 아비트 주기판, 그래픽카드를 전문 유통했지만 최근 관련 신제품 출시를 유보하고 B2B와 LG상사 주변기기 유통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래픽카드 유통사 바이텔도 하이엔드급 제품에 모든 영업력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아이템이 성장기를 넘어 퇴보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차량용 제품, 블루투스 등 AV기기가 각광받으면서 용산 대표 컴퓨터상가인 선인상가에도 블루투스, 차량용 내비게이터 전문 매장 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용산전자단지에 용산되살리기 운동인 ‘용산2010 프로젝트’ 홍보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용산상가 상우회 회장단이 ‘용산2010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조인식을 가진 이후 나진전자월드, 터미널전자상가, 전자랜드 등 상가 건물마다 프로젝트 출범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또 상가 게시판에는 프로젝트 추진을 소개한 전자신문 등 언론보도를 게재해 상인들은 물론이고 용산상가를 찾은 소비자들에게도 용산의 변화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김정환 터미널전자상가 상우회장은 “현수막 제작에 상우회뿐만 아니라 시설주들도 적극 동참하는 등 용산상가에 모처럼 의기투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명물-제일에이브이
“‘찍찍이’ 판매는 넘버원이죠.”
용산 터미널전자상가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제일에이브이(대표 김태성)는 ‘온라인 거상’으로 통한다. 카세트 플레이어, CD플레이어 등 용산 AV매장마다 자취를 감춰버린 아날로그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모델은 일반인에게 ‘찍찍이’로 더 잘 알려진 어학용 카세트 플레이어. 한 달에 1만대가량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전국 1만여개 영어학원에서 여전히 카세트 테이프를 학습교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아날로그 AV제품을 판매로 잔뼈가 굵은 김태성 사장은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는 용산 유통의 노하우를 온라인에 접목하니 ‘살길’이 보이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장터’에 물건을 올리다 최근에는 아예 ‘용산나라(http://www.ysnara.co.kr)’라는 자체 쇼핑몰도 만들었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매장으로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등 오프라인 매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카세트 플레이어가 잘 팔리면서 이어폰, 헤드폰, 충전기, 어댑터 등 주변 액세서리 판매도 크게 늘어 이윤도 좋아졌다.
김 사장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용산 상인이 틈새상품만 잘 고르면 온라인에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며 “앞으로 PMP·MP3P 등 디지털가전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한정훈기자@전자신문, jyajang·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