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축제의 한마당’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의 눈과 귀가 8월 대구를 향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초일류 디스플레이 강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LCD·PDP·OLED·브라운관 등 디스플레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 명실상부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IMID/IDMC 2006에서는 디스플레이 1등 국가인 한국의 최신 디스플레이 제품과 연구개발 트렌드가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이 행사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개발, 과감한 투자로 디스플레이 초강국으로 부상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상과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2006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 및 전시회(IMID/IDMC 2006:International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International Display Manufacturing Conference)’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화려하게 펼쳐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프랑스·스위스·대만·영국 등 10개국 138개 기업이 참가해 LCD와 PDP·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플렉시블 및 3차원(3D) 디스플레이를 비롯, 장비 및 부품소재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관련 신제품과 신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용 풀HD LCD 패널을 비롯해 LG전자의 37·42·47인치 풀HD LCD TV, LG필립스LCD의 세계 최대 크기 100인치 풀HD LCD 패널, 삼성SDI의 4.3인치 WQVGA급 3D AMOLED 등 최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은 전 세계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이와 함께 △높은 생산성과 수율을 보장하는 OLED 증착장비(선익시스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진공드럼방식 편광판 양면(TFT·CF) 동시부착 설비(에스에프에이) △전기전자 부품소재용 폴리이미드 필름(Leomid)(코오롱) △LCD 제조용 차세대 스퍼터링 장비(아바코) 등도 디스플레이 축제를 더욱 빛낼 수 있는 또 다른 주인공임에 틀림없다.
미국 SID 및 USDC와 공동 개최되는 학술 대회 또한 우리나라와 미국·일본·벨로루시 등 총 19개국 2000여명이 참석, 초청연사 발표와 포스터 발표 등 총 414편의 논문을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 및 최첨단 신기술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전체 논문 발표의 약 40%인 150여편이 해외 논문으로 채워져 국제적 학술대회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 및 학술대회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분야 학술대회 및 전시회인 미국 SID와 일본 FPD인터내셔널와 비교, 규모와 권위에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행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IMID/IMDC2006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및 기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자원부·대구광역시·경상북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향후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힐 수 있는지, 첨단기술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지 등의 미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험대와 다름없다.
LCD와 PDP 등 디스플레이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는 197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약 6.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161억7000만달러와 비교, 22% 성장한 수치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는 238억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대비 20.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전 세계 LCD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 세계 LCD 시장점유율은 40%가 넘는다.
LG전자와 삼성SDI는 지난 2004년을 기점으로 PDP 종주국 일본을 따돌리고 1위를 구가하고 있다. OLED도 삼성SDI가 지난 2004년 일본 파이어니어를 제치고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 역사상 이렇게 빠르게 전 세계에서 1위를 달성한 사례는 디스플레이가 유일무이할 정도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규모면에서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한국 대부분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원천기술면에서는 여전히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천기술 부재는 궁극적으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수밖에 없다. 세계는 지금 FPD 분야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 LCD와 PDP 1위 자리를 내준 일본은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대만은 LCD 성공신화 실현을 목표로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FPD 기술의 원조 미국과 유럽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중국 또한 LCD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IMID/IDMC 2006는 우리나라가 경쟁 국가의 맹렬한 추격전 속에서 명실상부한 FPD 부문 1위 자리 굳히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올해 IMID/IDMC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학술 대회 발표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