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60%를 넘었던 대기업의 IT부문 설비투자가 올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이 15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대기업 설비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IT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19조1000억원으로 지난 2004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비IT산업(20조8000억원)에 비해 적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IT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18조9000억원과 20조4000억원으로 비IT산업(11조7000억원, 15조원)보다 각각 61%와 36% 많았다. 올해 대기업의 IT산업 투자는 작년에 비해 6.0% 축소된 반면에 비IT산업은 38.7% 증가했다.
김양재 산은경제연구소 팀장은 “반도체·LCD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데다 최근 들어 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들의 중장기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설비투자와 R&D투자에 대한 조세지원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산업의 조기 사업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올해 대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연초 투자계획대비 1.5%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반기 투자진척률은 43.3%로 작년의 46.8%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IT부문의 투자진척률은 48.5%로 비IT산업(40.4%)보다 높았다.
설비투자를 동기별로 보면 ‘생산능력 확대’가 70.6%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유지보수(15.4%), 연구개발(6.0%) 등의 순이었다. 설비투자 애로요인으로는 △내수부진(32.9%) △원자재 가격급등(25.7%) △수익성 저하(14.3%) 등을 주로 꼽았다.
한편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선 전체의 36.0%가 ‘확대’라고 대답해, ‘축소’(14.9%)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이밖에 38.6%는 ‘금년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10.5%는 ‘불확실’하다고 응답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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