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휴가철이 왔다. 항상 꽉 막혔던 서울 시내도 한산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떠났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 헬리콥터라도 있다면 훨훨 날아 금새 도착하겠지만 그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 주차장이 된 고속도로에서 짜증 내며 앞 차만 노려 보고 있을 것이다. 이럴때 바로 게임이 필요하다.
라디오의 노래는 항상 자신이 원하는 곡을 피해서 나온다. 그렇다고 차에서 내려 시원한 그늘에서 한잠 때리고 다시 출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역시 게임이 최고다. 특히 휴대용 기기를 이용한 게임은 이번 여름을 계기로 국민적 필수품으로 한발 다가갔다.
먼저 ‘모두의 골프’가 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팡야’와 ‘당신은 골프왕’의 개발에 강한 영향을 준 작품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가 매우 쉽기 때문에 무난하게 골프 자체를 즐길 수 있다. 골프 룰을 잘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이 타이틀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딱 한번만 해보면 골프를 이해하고 ‘모두의 골프’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원한다면 ‘알바지옥2000’이 있다. 과도한 액션이나 총싸움이 난무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엽기 아르바이트를 정신없이 해치우는 게임이다. ‘지옥’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팔뚝 근육이 터질 정도로 버튼을 눌러야 한다.
PSP 타이틀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는 ‘위닝일레븐’은 특이한 케이스다. 사실 많은 유저들이 이 작품을 작은 화면에서 플레이하길 원치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시장에서 증발해버릴 정도로 유저들이 구입했는데 그 이유는 멀티플레이 때문이었다. PSP는 근거리 무선 랜을 지원한다. 애드혹 기능을 이용하면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위닝일레븐’ 유저는 길거리에서 게임을 실행하고 방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또 누군가 접속해 길거리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서로 얼굴도 안 보이고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가능했던 유일한 게임이었다. 교통 체증이 심한 고속도로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유저와 벌이는 ‘위닝일레븐’ 플레이는 그 어떤 게임보다 강한 중독성을 발휘할 것이다.올해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기어즈 오브 워’가 발매된다. FPS의 명가 에픽 게임즈가 개발한 이 작품은 기존의 게임들과 격을 달리한다. X박스360의 성능을 십분 활용한 고화질의 그래픽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릴 정도며 이러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장대한 스케일의 배경과 스토리 라인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비평가가 선정한 E3 2006 최고의 콘솔게임상을 수상한 ‘기어즈 오브 워’는 마니아를 위해 한정판도 발매될 예정이다. 한정판에는 ‘파괴된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의 공식 화보와 타이틀 제작과정을 담은 보너스 DVD 등 높은 소장 가치를 지닌 내용들이 포함된다. FPS를 좋아하는 유저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은 행성의 표면을 뚫고 올라오는 생물 로커스트 호드에 맞선 인류의 험난한 전투를 다루고 있다. 전술액션과 호러의 장점만을 결합해 만들어 ‘둠’과 ‘하프 라이프’ ‘퀘이크’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저들을 위해 한글 자막을 삽입할 계획으로 있어 보다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보장된다. X박스360 유저라면 놓칠 수 없는 타이틀이다.
개발사: 에픽게임즈 유통사: 한국MS 플랫폼: X박스360 장르: FPS 플레이 인원: 1명 발매일: 11월 7일 이용등급: 18세 이용가(예정) 소비자가격: 4만5000원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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