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애플 `아이팟`추격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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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애플컴퓨터의 ‘아이팟’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소니가 아이팟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MP3P 시장에서 저가·다수 파일 지원 기능을 갖춘 워크맨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기능을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고 애플이 채택하고 있는 음악 데이터 파일 형식인 ‘AAC’을 지원하면서도 워크맨으로의 전환이 간편한 제품을 출시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MP3P는 PC로 음악 파일을 관리해 플레이어에 전송하면 재생되지만 AAC, ATRAC, WMA 등 각각의 규격 호환성이 없어 사용자들이 정보를 옮길 때 불편을 겪어 왔다.

◇워크맨 저력=디지털 가전 등의 판매율을 조사하는 ‘닛케이BP·GfK 세일즈위크 3200’에 따르면 소니의 ‘워크맨 E시리즈’가 6주 연속 5위권 이내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애플 이외 제품이 2주 연속 5위 이내에 들은 것은 18주만이다.

지금까지 소니는 독자 개발한 음악 데이터 파일 형식인 ‘ATRAC’만을 채택하는 전략을 써왔지만 지난해부터 ‘MP3’나 ‘윈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WMA’라는 복수 파일 지원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아이팟에서 데이터 전송을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양강 구도=애플, 소니 외 10여개사가 난립해 온 일 MP3P시장은 당분간 아이팟과 소니 ‘2강 구도’로 갈 공산이 커졌다. 애플은 아이팟나노 등 디자인 기능을 강조한 신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고 가격 면에서도 같은 성능의 타사 제품보다 싸 일단 유리하다.

이에 맞선 소니는 AAC 규격 지원 제품의 출시로 애플 공략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소니는 후발업체들에게도 AAC 규격 지원 쪽으로 선회하는 단초를 제공했다.

◇日 MP 3P시장 향배=각 업체들이 향후 MP3P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기 성능, 가격 이외에도 음악전송서비스와 연계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제안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일본레코드협회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음악전송사이트에서 악곡을 구입하는 MP3P 소유자가 11.8%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 이후는 냅스터재팬 등이 정액제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어서 일본에서도 음악전송서비스가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