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서막 여는 `무선 PAN시대` 열린다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의 무선 근거리개인통신망(PAN:Personal Area Network) 플랫폼 표준화에 모두 참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 가는 길이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파진흥협회와 SK텔레콤 주도로 지난 5월 ‘무선 PAN 동맹’이 처음 제안된 데 이어 이 기구에 유보적이거나 관망 자세를 보였던 KTF와 LG텔레콤이 최근 동맹 참여를 공식 결정했다. 이해관계가 상충했던 이동통신 3사 간 PAN 활성화 합의가 이뤄지면서 내달 출범 예정인 ‘무선 PAN 동맹’ 설립 및 관련 표준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블루투스를 중심으로 휴대폰에 탑재되기 시작한 PAN 기술은 휴대폰뿐만 아니라 자동차·홈네트워크 등과 연결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근간 기술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표준화 욕구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통3사 간 표준화 합의=그간 이해관계가 상충했던 SK텔레콤·KTF·LG텔레콤 3사가 무선 PAN 표준화에 합의했다는 것이 가장 큰 진전이다. KTF와 LG텔레콤은 전파진흥협회와 SK텔레콤이 PAN 표준화를 처음 제의했을 때,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미 관련 플랫폼을 개발한 SK텔레콤의 기술을 사용할 경우 응용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서도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PAN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관련 표준화에 동의한 것을 알려졌다.

 KTF 관계자는 “PAN을 활성화하려면 이통사뿐만 아니라 제조사·주변기기업체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이미 관련 규격도 상당 부분 준비해온 터라 표준화 작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시대 열린다=‘PAN’ 기술은 단순히 휴대폰뿐만 아니라 홈네트워크·자동차·PC 등 다양한 단말들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비쿼터스 시대의 출발점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될 표준은 기존 블루투스 프로파일 수준의 단순 규격이 아니라 무선인터넷 표준인 위피 기반의 응용 API 표준. 블루투스·지그비·UWB 등 개별기술을 몰라도 표준 API만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응용애플리케이션 시장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제조업체와 가진 PAN 협력 모임에서도 통합플랫폼에 대한 큰 관심을 얻어냈다”며 “표준이 완성되면 이동통신 시장뿐만 아니라 자동차·홈네트워크와의 연계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이통 3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PAN 활성화를 위한 과제는 아직도 산적해 있다. 우선 최대 과제는 제조사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아직 PAN 동맹 참여에 유보적이며 특히 자체 블루투스 기술로 PAN 서비스를 개발해온 삼성전자는 표준화 작업이 자칫 자사의 기술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타낸다.

 이통사 내부 사업부의 반발을 완화시키는 것도 과제다. 내부의 무선인터넷 사업부에서는 PAN 기술로 PC와의 연동이 쉬워지면 이통사가 가진 무선콘텐츠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네이트’ ‘매직엔’ 등 기존 서비스와 충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표준 플랫폼 기술을 오픈해 활성화 기반을 만드는 대신 응용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업자 및 제조사 간 차별이 가능하다”며 “특히 세계 시장이 이미 PAN 탑재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시장 잠식보다는 신규 시장 창출 효과가 더 크다는 점에서 표준화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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