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차세대 반도체 사업 개발을 위해 국내 벤처 소프트웨어(SW)업체에 150만달러를 투자했다.
인텔은 인터넷 등 미래 기술 선점 차원에서 국내 대표적인 X인터넷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에 백여만달러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인텔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150만달러가량을 투비소프트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빈드 소드하니 인텔캐피털 사장은 “투비소프트는 새로운 인터넷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PC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텔은 PC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투비소프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인텔이 국내 SW업체에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세계적으로도 SW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AMD와 CPU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텔은 차세대 CPU에 투비소프트의 X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비소프트 X인터넷 ‘마이플랫폼’은 웹과 클라이언트서버 개발 환경을 통합한 기술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유선은 물론이고 무선에까지 확대 적용 가능한 솔루션이다.
투비소프트는 인텔 투자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 공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쌓은 성공 사례 구축 경험과 인텔 투자를 발판으로 국산 SW의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곧바로 해외 채널 및 고객지원체계 등 글로벌 마케팅 프로세스 정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최대 벤처투자사인 잡코(JAFCO)로부터 1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는 국내 SW업체로는 드물게 세계 최대 IT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투자를 받는 업체로 기록됐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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