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무선카드 켜져 있기만 하면 해커 침투 가능

 노트북PC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무선 인터넷 장치가 켜져 있으면 해커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E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블랙햇 보안 콘퍼런스 참석자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애플의 맥북 노트북PC에 실제로 이 같은 침투사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발표자는 “이 기술이 근거리에서 가능하며, 시연은 맥북으로 했으나 같은 방법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무료 리눅스 OS를 사용하는 일부 컴퓨터에도 침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회사인 시큐어웍스의 데이비드 메이노어 연구원은 “이 문제는 애플만의 것이 아니며 산업 전반의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해커가 이 방법으로 커피숍·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노트북PC에 은폐형 악성 소프트웨어(SW)인 ‘루트킷’을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커는 루트킷으로 노트북PC 사용자의 패스워드를 도용하거나 파일을 열람·삭제할 수 있다.

 메이노어 연구원은 동영상 시연에서 맥북에 내장된 무선 인터넷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이런 기술이 가능한 무선 장치의 모델명이나 제작 업체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트북PC 사용자에게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을 때에는 무선인터넷 접속 카드를 끄라고 조언했다. 린 폭스 애플 대변인은 2일 공개된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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