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T서비스가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IT서비스 업계가 해외사업 강화에 나서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최근 내수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IT서비스 업계가 잠재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조직을 확대하거나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은 블루오션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우리가 IT 강국답게 서비스 분야에서도 세계화를 선도해 나가려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LG CNS·대우정보시스템·포스데이타·동부정보기술·피보텍 등 IT서비스 업체들이 중국·일본·중동 국가 등 인구가 많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투자를 확대하거나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이런 IT서비스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장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블루오션 전략이란 점에서 기대를 가져봄 직하다. 만약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에서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계속한다면 이는 결국 레드오션으로 가는 길인 까닭이다.

 우리가 미래 유망 시장을 차지하려면 IT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우리가 앞선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서 차별된 서비스를 시작하면 서비스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미 LG CNS는 글로벌컴퍼니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과 인도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글로벌 개발센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현 500명 규모인 현지 법인을 600명 수준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중국법인 매출을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도 지난 5월 말 중국 선양의 최대 SI업체인 뉴소프트와 사업협력에 관한 협약서 초안을 교환한 후 최근 본계약을 했으며 이르면 8월 중순께부터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포스데이타는 철강 고객사 위주로 전개해오던 SI사업을 비철금속 분야로 확대하고,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사업을 강화한다. 동부정보기술은 중국의 홍우청산 등과의 제휴를 토대로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 하반기부턴 솔루션 수출과 공공분야 시스템통합(SI)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피보텍은 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카타르 등 아랍권 국가를 대상으로 한 SI는 물론이고 보안·e러닝 솔루션 수출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 회사는 7월 초 두바이 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시켰으며 이달엔 홍콩과 중국시장을 겨냥한 수출 거점 확보 차원에서 홍콩법인을 신설키로 했다.

 이 같은 IT서비스 업체들의 시장 공략은 우리 IT기업의 해외 진출에 청신호가 돼야 할 것이다. IT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부진하면 수출이 줄어들 것이고 이는 곧 경제 성장이 정체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IT 수출이 부진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IT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세계에서 IT강국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게 아니라 넓은 시장을 향해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해외시장에 나가서 국내업체 간 저가경쟁이나 상대 업체를 폄하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비스 분야에서 저가경쟁이 적지 않았다. 해외에서 저가경쟁을 한다면 당장은 이득이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시장질서를 혼탁하게 만들고 한국기업들의 이미지만 나쁘게 할 뿐이다. 따라서 기업별로 차별화한 맞춤식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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