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경제통합이 중동 수출의 새로운 복병으로

 아랍국가 간 경제통합 움직임이 우리나라 대중동 수출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OTRA(대표 홍기화)가 1일 발표한 ‘아랍 경제통합, 추진현황과 대응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본격 발효된 아랍국가들의 자유무역협정인 가프타(GAFTA)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우리의 대아랍권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동은 우리나라가 연간 122억달러(2005년 기준)를 벌어들여 4.2%의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6월 말 현재 63억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8% 증가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프타 발효에 따라 우리나라는 △관세율 격차 △수입처 교체 움직임 △아랍권의 포괄적인 특혜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관세율 면에서 아랍 회원국의 수입에 대해선 농산물을 제외한 전 품목에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비회원국으로부터 수입되는 품목은 세계 무역기구(WTO) 양허세율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무역전환 효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회원국인 요르단은 가프타 체결을 전후해 아랍 국가에서의 수입비중을 2004년 19%에서 올 상반기 30%까지 크게 늘리는 등 수입처를 아랍권 내 국가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합체의 양적·질적 확대에 따른 잠재적 피해도 예상된다. 아랍 국가들은 가프타 본격 발효를 계기로 주요 교역 대상국과 FTA 및 포괄적 특혜무역협정 체결을 확대,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9개의 국가와 기구가 미국·EU 등과 FTA 협정를 맺거나 추진중이며 아가디르 협정, EU·지중해 연안국 간 파트너십 협정 등을 맺고 있어 우리나라 수출에 더욱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연영철 KOTRA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가프타가 아직까지도 해결해야 할 난제를 많이 안고 있는 경제통합체이긴 하지만 지난 50년간 표류해 왔던 아랍 경제통합의 구상을 실천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협적인 경제동맹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대아랍권 FTA 혹은 특혜무역협정 체결 추진과 함께 현지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시장참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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