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축제인 미국 E3 전시회가 내년부터 게임사·언론사·유통업체 등 전문가만 참여하는 고품격 비즈니스 행사로 바뀌며 개최시기도 5월에서 7월 초로 두 달가량 늦춰진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각) E3전시회를 주관해 온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가 게임업계의 요구를 반영, 오는 2007 전시회부터 이처럼 행사의 성격과 규모를 대폭 개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ESA의 더글러스 로웬스타인 회장은 “솔직히 E3가 관람객에게는 볼거리는 많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생산적이지 못했다”면서 “E3가 지금과 같은 초대형 전시회로 개최될 필요가 없다”고 인정했다.
E3의 행사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전시장도 LA 컨벤션 센터에서 다른 작은 장소로 옮겨지며 부스숫자도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게임의 데모행사는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ESA가 검토중인 E3 전시회 개편안의 골자는 △청소년도 구경하는 대중적 전시회가 아닌 전문가 위주의 고품격 회의 △실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도록 사전예약을 신청한 고객에게만 전시장 관람을 허락하는 기업고객 위주의 행사 등을 지향하고 있다.
ESA는 또 행사일정을 7월 초로 늦춘 데 대해 “이는 많은 게임회사가 5월에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신제품을 발표하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E3 개편안은 이미 소니·닌텐도·MS 등 외형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는 E3전시회에 대해 강력한 개혁을 요구해 온 16개 ESA이사회 회원사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E3의 규모 축소는 한국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은 매년 한국공동관 및 독자부스를 마련하고 수출상담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E3쇼가 축소되면 참가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막 미국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국 온라인게임업체에는 아쉬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권상희·배일한기자@전자신문, shkwon·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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