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정보화의 한 축인 전장관리 체계는 지휘통제체계인 ‘지상전술지휘통제(C4I)’와 감시정찰정보체계인 ‘전장감시체계(ISR)’로 구성된다. 이들 체계를 통합한 C4ISR 체계는 ‘센서-지휘 통제-타격’ 체계 간 연동으로 모든 제대가 실시간에 전장 상황을 동일하게 인식함으로써 최적의 지휘결심 및 임무지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C4ISR 체계는 급속한 IT 발전에 힘입어 정보 우위, 결심 우위, 실시간 대응능력을 한층 완벽하게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우리 군 역시 이에 발맞춰 차세대 C4ISR 체계를 개발, 단계적으로 전력화해나갈 계획이다.
실제 우리 군은 선진국이 독점해온 지상전술 C4I 체계를 약 4년 7개월 동안 개발비 704억원을 투자해 올 하반기부터 실전배치, 군단급 부대를 대상으로 전력화 작업에 착수하는 것은 물론 이달 통신위성 무궁화 5호를 발사키로 하는 등 C4ISR 체계 구축을 위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C4ISR는 현대전 핵심 전력=최근 야당은 한국군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받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C4ISR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우리 군이 C4ISR 체계 중 ISR 체계 핵심인 조기경보기·정찰 위성 등을 미국에 의존, 대북 감시 정찰정보를 공유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대전에서 C4ISR 체계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군사정보 획득 능력은 핵심사안이다. 특히 C4ISR체계는 적 지휘부와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밀타격체계(PGM)와 연계, 빠른 시간 내 공격함으로써 적의 전쟁수행 능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지상전술 중심인 C4I 체계가 전력화되면 종전보다 신속성 3.5배, 정확성 3배, 전체 전투력은 10.4배나 각각 강해질 것으로 육군본부 측은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휘관이 전장에서 적보다 앞선 정보 우위와 결심 우위를 가진 가운데 적기에 적절하게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지휘관은 분석 도구의 도움을 받아 적보다 먼저 결심하고, 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정보를 타격체계에 실시간 전달, 적보다 먼저 공격함으로써 승리를 단기간 내 이끌 수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김의순 정보화연구센터장은 “C4ISR 체계는 이같은 정보 우위, 결심 우위, 실시간 대응능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더욱 발전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중심전(NCW) 개념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C4ISR 체계 방향=지휘관은 데이터링크를 통해 지휘 통제의 본질적인 문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차세대 C4ISR 체계에서 지휘관과 타격체계를 연결하는 데이터링크는 임무수행 도중 임무변경과 표적 재할당이 가능한 실시간 대응 능력을 제공해야 한다. 이 개념은 미 공군이 B-1B 폭격기에 특정한 표적을 지정하지 않은 채 넓은 교전지역에 발진시킨 훈련에서 시도된 바 있다. 비행중인 조종사가 데이터링크를 통해 이륙 전에 탐지·식별하지 못했던 표적을 추가로 확보, 최신의 표적 위치 정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시간 대응능력 향상을 가져다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공중과 지상 ISR 간 데이터 링크는 광대역 가시범위 이내 ‘공중-공중’ ‘공중-지상’ ‘지점-다지점’ ‘지점-지점’ 간의 연결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한다. 이는 수많은 공중 및 지상 플랫폼이 데이터링크를 통해 센서 데이터를 공중 및 지상 처리소로 동시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링크는 대용량의 기간망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래 무기 체계도 단순히 디지털 통신능력을 구비하는 것이 아니라 C4ISR 체계와 긴밀하게 통합된 내장형 통합디지털정보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는 개별 플랫폼에서 가용한 정보가 모든 플랫폼에 동시에 공유되고, 전장 공간 내에서 입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지상 체계 또는 항공기 센서에서 얻어진 표적은 관련 플랫폼에서 동시에 볼 수 있고, 사전에 수립된 교전 규칙에 따라 피아를 식별, 신속하게 표적을 공격해야 한다.
◆기고-차세대 C4ISR 체계는 실시간 작전 템포
: 김의순 한국국방연구원 정보화연구센터장
C4ISR는 지휘·통제·통신·컴퓨터와 정보, 감시, 정찰을 나타내는 용어다. 지휘통제는 지휘관이 자신의 예하 전력에 대해 임무지시를 행사하는 것으로서 지휘관의 정확하고 적시적인 결심을 요구한다. 지휘통제는 IT에 해당하는 컴퓨터와 통신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 ISR는 지휘관 상황인식을 위해 아군과 적군의 위치 및 현황, 작전 수행결과 등을 수집,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차세대 C4ISR 체계는 정보 우위, 결심 우위, 실시간 대응능력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정보 우위는 IT, 센서 기술, 데이터 융합 및 분석 기술 등의 발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정보 우위는 궁극적으로 지형, 부대 위치, 군수자산, 무기 현황 등을 망라한 공통작전상황도(COP)의 정확도로 나타나게 된다.
결심 우위는 고도로 자동화된 의사결정지원 도구를 통해서 구현된다. 의사결정지원 도구는 지적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를 사용하여, 영상, 비 정형화된 정보 등도 수록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검색, 특정한 정보를 제시하고, 검색 결과를 처리하여 지휘관에게 유용한 대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의사결정지원 도구는 상황 및 위협 평가, 행동방책 대안선정 및 분석, 임무계획 수립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지휘관과 타격체계를 연결하는 데이터링크는 임무수행 도중에 임무변경과 표적 재할당을 가능케 하는 실시간 대응능력을 제공해 준다. 데이터링크는 지휘관이 결심 전에 탐지, 식별하지 못했던 표적을 추가할 수 있으며, 최신의 전장상황평가에 근거하여 표적을 재선정함으로써 융통성과 대응능력의 향상을 가져다준다. 임무 수행의 필수조건은 센서-지휘통제체계-타격체계가 고품질의 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C4ISR 체계는 빨라진 작전 템포를 따라잡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이와 같이 C4ISR 체계는 센서-지휘통제체계-타격체계의 연동으로 전 제대가 실시간에 전장상황을 동일하게 인식하고, 최적의 지휘결심과 임무지시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성능개선으로 C4ISR 체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정보 우위, 결심 우위 및 실시간 대응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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